| 대기업, 공기업의 순환보직
제가 경험했던 대기업, 공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 중 상당수는 소속 부서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운영하거나 순환 보직을 통해 배치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기업은 홍보팀이나 인사팀, 총무팀에서 사회공헌 업무도 함께 하던 중 아예 사회공헌 부서로 독립하거나 담당자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공기업은 순환보직 탓에 담당자의 직전 부서가 사회공헌 업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 사회복지학 전공자
기업사회공헌에는 교육, 환경, 문화예술 등 여러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분야는 역시 사회복지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행한 ‘2014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분야별 사회공헌 지출 비율 중 사회복지라 불릴 수 있는 취약계층지원이 3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사회복지학 전공자를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로 채용하여 관련분야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지시설 중심의 임직원 자원봉사를 주요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행하는 기업에서는 자원봉사활동 담당자 채용 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 전공별, 이력별 채용 사회복지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의 주제에 따라, 각 기업에서 중점 관리하고 있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에 따라 관련 분야 전공자 혹은 이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기도 합니다. 중공업 관련 기업은 시혜적 관점의 사회공헌 활동과는 별개로 환경오염에 관한 관리를 민감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관련 분야 전공자를 채용하여 기업 활동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가능성을 점검하고, 매년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의 비중이 높은 기업은 국제구호 단체 출신의 경력자를 영입하거나 국제개발 전공자를 채용해, 해외 사회공헌 사업이나 정부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와 연관된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게 합니다.
| 학위보다는 공익에 대한 관심이 중요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에서 혹은 기업과 함께 하는 활동입니다. 현업에서 만나본 사회공헌 담당자분들도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익’ 에 대해 꾸준히 정보를 찾아왔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각자의 관심 분야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같았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사회공헌을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의 연장선으로 보고 경영전략 관련 부서에서 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게 하는 통찰력을 가진 인재가 사회공헌 업무에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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