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유선이 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1~3분기 은행권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실적' 부문에서 5대 은행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은행별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실적에서 국민은행은 473억원을 기록해 시중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지표를 보였다.
이번에 금융위가 발표한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실적은 ▲대출 ▲출자 ▲기부/후원 ▲제품구매 ▲기타 등의 유형별 지원항목의 금액을 합산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기업은행이 72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644억원), 농협은행(561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 뒤로 우리은행(474억원), KEB하나은행(473억원), KB국민은행(421억원) 순이었다. 지방은행은 대구은행(66억원), 경남은행(39억원), 광주은행(38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5대 은행 가운데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KB국민은행이 가장 낮았다. 1위인 신한은행과 비교할때 KB국민은행은 220억원 가량 적은 지원 실적을 보였다.
두 은행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실적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은 대출 부분이었다. 사회적경제기업 대상 기업대출(소속 임직원 대출 제외) 신규 취급분에 있어 약 22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와관련 KB국민은행 측은 전체 사회공헌활동 지표를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KB국민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금액 지출이 1902억원으로 사회공헌 1등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사회적기업 지원 실적 부분 중 대출 부분이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국민은행의 실적 부분이 적어보일 수 있다"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이 높아서 대출 면 실적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사회공헌활동에 있어서는 국민은행이 은행권 1위를 차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신한은행과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실적이 차이가 현격한 것에 대해 금융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금융지속지수 순위 평가에 있어 사회영향 평가 부문에 사회적금융 지원 실적이 반영되는데 리딩뱅크 라이벌 격인 신한과 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라며 "수익만을 추구하는 과거의 성장 패러다임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토대로 사회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하는 것이 은행들의 나아갈 목표라고 볼 때,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의 리딩금융 자리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지만, 금융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 부분에서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왔다.
2019년 3분기 양 사의 누적 순이익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2조67억원으로 1조9753억원인 신한은행을 314억원 차이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