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동행, ‘학교법인일송학원’의 48년史_⑤
숫자로 보는 일송의 CSR 반세기
나눔과 동행, ‘학교법인일송학원’의 48년史_⑤
2020.01.04 12:47 by 조철희

시대를 앞서 간 무의촌 무료진료를 시작으로, 자선병원 운영, 해외 자선의료, 한림화상재단 및 화상센터 운영, 맹인도서관 운영 등 설립자인 윤덕선 명예이사장(1921~1996)의 ‘주춧돌 정신’을 계승해 왔던 학교법인일송학원.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CSR 반세기를 숫자로 정리해봤다. 

 

숫자는 사랑을 싣고
숫자는 사랑을 싣고

| '3.5'_ 지구 세 바퀴 반을 돌아 인류애를 실현하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1972년 4월, 한강성심병원(현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의 개원과 발맞춰 첫 순회무료진료를 시작했다. 20여 년 동안 축적된 무료 진료의 경험과 노하우는 그들의 시선을 해외로 돌리기에 충분했다. 마침내 1996년 10월 남태평양의 도서국가인 피지에서 첫 해외의료봉사가 시작됐다. 2004년부터 이듬해 초까지 최악의 지진해일로 고통 받던 남아시아 지역을 돌며 의술을 펼치기도 했다. 의료봉사 외에도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같은 저개발국가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거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하는 등 세계로 향하는 활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의료구호 및 의료봉사를 위해 밟은 땅은 피지, 스리랑카,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마다가스카르, 카메룬 등 총 16개국에 이르며, 날아간 거리는 약 140,178km(편도 기준)에 이른다. 이는 지구를 세 바퀴 반 돌 수 있는 거리다. 

 

1996년 10월, 피지로 떠나는 해외의료봉사단 모습
1996년 10월, 피지로 떠나는 해외의료봉사단 모습

| '234'_ 아세안의 인재들에게 인술의 한류를 펼치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의 설립자인 윤덕선 이사장은 “환자가 많은 곳에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려 노력했다. 꾸준한 순회 무료진료 활동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선병원을 직접 지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같은 맥락으로 해외의료 봉사도 윤 이사장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돌볼 환자는 너무 많은데 구호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개발국가의 인재들을 초대해 국내에서 의료 연수를 진행하는 활동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현지 의료진을 초청‧연수해 그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은 희망을 이식하는 일이었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이 새로운 희망을 선물한 세계 각국의 의료 연수자는 총 234명에 이른다. 

 

2007년 12월 이라크 이맘알리병원 화상센터 의료진 초청 연수 현장
2007년 12월 이라크 이맘알리병원 화상센터 의료진 초청 연수 현장

| '1,105'_ 생지옥 같은 화상(火傷)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명실상부 중증 화상치료의 메카로 통한다. 특히 전문 시설과 첨단 장비를 보유한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국내 최고의 생존율을 자랑하는 의료기관 중 하나다. 죽은 사람의 피부를 특수 처리한 ‘알로덤’, 인조합성 피부인 ‘인테그라’ 등을 중증화상환자에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설립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던 화상 치료에 매진했고,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역시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열심히 계속하자”는 설립자의 소신이었다. 이런 활동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았다. 2008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중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의 화상환자 1,105명이 생지옥 같은 화상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무료진료를 받았던 이들의 진료비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8억 2,430만원에 이른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전문응급의료센터 출범식 풍경
한강성심병원 화상전문응급의료센터 출범식 풍경

| '11,629'_ 이재민 마음속의 비까지 멈추도록
한강성심병원은 늘 의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다녔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무의촌 진료와 수해 지역 무료진료다. 1974년 9월 전라남도 영암을 시작으로, 매년 우리나라에 수해가 발생할 때마다 누구보다 빨리 해당 지역으로 향했다. 1977년 7월, 서울, 경기 일대에 집중호우가 강타했을 때도 수해지역의 이재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빠른 회복을 도왔다. 여기에 수해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 예방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1974년 이후 총 462명의 의료진이 수해 지역을 찾았고, 11,629명의 이재민을 진료했다. 

 

2002년 9월 수해지역인 강원도 정선에서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춘천성심병원 의료진 모습
2002년 9월 수해지역인 강원도 정선에서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춘천성심병원 의료진 모습

| '135,668'_ 손에 손으로 퍼지는 온정의 손길 
학교법인일송학원이 CSR의 거점으로 삼았던 한강성심병원은 개원 당시엔 결코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빚으로 지어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형편이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개원 초기부터 무료 진료반을 구성해 적극적인 순회무료진료에 나섰다. 그런 리더십은 시간이 갈수록 학교법인일송학원 산하의 모든 병원으로 퍼져나갔다. 1972년 첫 무료 진료 이후, 2018년까지 총 47년간 한림의료원 산하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 6개 병원에서 무료진료(순회·원내)한 환자 수는 총 135,668명에 이른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원 풍경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원 풍경

 

/사진: 학교법인일송학원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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