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임직원 42.9%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 '공염불'
농협 임직원 42.9%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 '공염불'
2020.08.11 12:09 by 유선이
사진=
사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농협 계열사에 근무하는 임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9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 공시제(3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요약 발표했다. 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계열 58개사 중 1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 노동자 4만7000명 중 비정규직은 2만명으로 조사됐다. 약 42.9%에 달하는 비율이다. 이 중 직접고용된 비정규직은 1만명으로 직접고용을 통한 비정규직 비율은 20.7%에 불과했다.

전체 산업의 평균 비정규직 비율은 38.4%, 직접고용을 통한 비정규직 비율은 20.2% 수준이다. 농협은 전체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지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농협의 비정규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단골 손님처럼 제기됐다. 농협은 국감 때마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7년 5월 전 계열사의 비정규직 약 8000명 중 5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해 10월 국감에서 농협 측은 5245명의 비정규직을 단계를 거쳐 100% 정규직화 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다. 2018년 국감에서 농협은 또다시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받았다. 중앙회가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 인원  중 약 40.5%에 대해서만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늬만 개혁' 농협 비정규직 현주소

농협 측이 정규직 전환을 공언한지 4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는 여전하다. 현재 농협 주요 금융 계열사들의 비정규직은 약 3800여 명에 육박한다.

세부적으로 농협은행은 총임직원 1만6156명 중 비정규직 2723명(16.8%)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인원수와 비율을 기록했다. 각 은행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신한은행(6.79%), 우리은행(7.14%), 국민은행(7.37%), 하나은행(7.79%) 순으로 농협은행은 타 은행과 비교해 2배가 넘는 비율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이같은 비정규직 비율은 2017년 이후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무기계약직 인원이 2017년 0명에서 2020년 193명으로 대폭 증가해 정규직 전환을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무기계약직은 비정규직과 다르게 계약기간이 없어 고용안정성이 보장되는 정규직으로 분류가 된다. 하지만 실질적인 임금과 복지에서 차별이 존재한다. 무기계약직은 다른 명칭으로 '2등 정규직'으로 불리기도 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무기계약직 중 다수가 여성 직원인 것으로 조사돼 과거 '여행원'제도를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비난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 측은 무기계약직과 관련한 본지의 질의사항에 대해서 "답변을 드릴만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답을 회피했다.

다른 농협 계열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농협금융지주는 비정규직이 38명으로 26.03%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농협 금융 계열사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29.75%로 비정규직이 679명이다.

농협생명은 비정규직이 191명으로 18.44%를 보였다. 이는 15개 국내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평균 비정규직 비율인 4.97%의 4배에 달한다.

농협손보 또한 11개 국내 손보사들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평균 비정규직 비율이 9.57%인데 비해 농협손보는 비정규직이 167명으로 22.5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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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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