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식품업계가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푸드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식품 관련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의 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가정간편식 스타트업 ‘아빠컴퍼니’를 시작으로 리빙테크 스타트업 ‘이디연’, 스포츠 관련 스타트업 ‘데브헤드’, 신선식품 유통 스타트업 ‘식탁이 있는 삶’에 연이어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할 수 있는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하이트진로가 기업에 선 투자하고 엔젤투자매칭펀드를 신청하면 심의 이후 해당 금액의 1-2배를 기업이 투자받게 된다. 농심도 올해 7월 푸드테크 스타트업 ‘달차컴퍼니’와 이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에 각각 1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스타트업 성장 지원과 플랫폼 활용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의 신선 제품을 자체 온라인스토어 '하이프레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6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새먼 에볼루션은 최적의 바다 환경을 구현해 친환경 방식으로 연어를 양식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처럼 식품업계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전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장기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업에서 식품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33%에서 2015년 2.98%, 2016년 2.92%까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식품 관련 유니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도 규제 완화를 통해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 잡고 적극 육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