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알 수 없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의 모든 것
한상의 기술보증기금 벤처혁신사업부 부부장 인터뷰
아무나 알 수 없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의 모든 것
2020.09.17 15:15 by 이창희

정부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즉 ‘유니콘’을 직접 육성하고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지 올해 두 해째다. 그렇게 제 2벤처붐 확산과 K-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비유니콘을 발굴해 적극 지원하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사업이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오는 22일까지 하반기 모집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유니콘의 꿈을 가진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공고문 이상의 정보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해당 사업의 주무 기관인 기술보증기금 담당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다음은 한상의 기술보증기금 벤처혁신사업부 부부장과의 인터뷰 전문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프로그램이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올해 정규사업으로 전환된 배경과 그에 따른 변화가 궁금하다.

“(정규사업 전환은) 제 2벤처붐 확산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올해 4월에 K-유니콘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전환됐다. 1단계는 스타트업을 예비유니콘으로, 2단계는 예비유니콘을 유니콘으로 단계에 따른 체계적인 지원이 골자다. 신청 요건에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을 신설하고 국민참여제·국민추천제·국민심사제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지원기준은 투자액 50억원 기준이지만 상반기 실제 선정기업 사례를 보면 4배 이상인 200억원 이상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와 관련해 소위 ‘답정너’가 아니었는가 하는 일각의 오해가 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이 선정의 주요 요건이었는지, 만약 그렇다면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심사 과정은 1차 요건검토, 2차 보증심사, 3차 선정예비평가, 4차 최종평가로 이뤄진다. 투자액 요건은 3차에서 20% 반영되지만, 최종평가 단계로 넘어가면 반영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투자를 많이 받았다면 시장에서 검증이 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투자 금액이 높은 기업만 골라서 선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비유니콘 심사의 경우 정부지원사업과의 연계 및 K-유니콘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를 고려해 원천 신기술 비즈니스 기반의 기업이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인가.

“분명한 것은 이 사업의 목적은 혁신기업의 스케일업이다. 특정 기술 분야에 가중치를 두거나 선정 비중을 배분하진 않는다. 어떤 분야의 어떤 기업이라도 혁신성이 인정만 된다면 충분하다. 그밖에도 별도로 우대하는 것은 없다.”

-전문심사단과 달리 일반인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전달성 높은 발표와 비즈니스가 유리하다고 하는 일각의 시각도 있는데.

“발표를 평가하는 것이다 보니 그 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심사단도 완전한 일반인이 아니라 경력 3년 이상의 투자자 및 창업 관련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분들도 발표에만 현혹되진 않고 전문성을 기반으로 심사하고 있다.”

-투자유치 실적 및 기업가치의 평가 척도가 궁금하다. 단순 수치가 아닌 기업별 ‘Pre-Value’의 적정성 여부 등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가 이뤄질 것 같은데.

“투자유치 실적은 여러 지원요건 중 하나다. 기업가치 역시 자체적으로 일관된 기준이 있다. 기업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없고, 모두 공고문에 적시된 범위에서 이해하면 된다.”

 

한상의 부부장과의 인터뷰는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됐다.(사진: 기술보증기금)
한상의 부부장과의 인터뷰는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됐다.(사진: 기술보증기금)

-최종평가 준비 시 가장 공들여 대비해야 할 것과 발표 당일 특히 강조해야할 항목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은 공고문의 최종평가 지표들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발표만 잘하면 되는 것이 결코 아니고 배점이 높은 다른 요건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 그에 맞춤한 발표 자료를 준비해 핵심을 어필한다면 좋은 결과이 있을 것으로 본다.”

-최종평가에서 좋은 IR의 사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하다.

“업체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한 수술기구 업체가 기억에 남는다. 워낙 전문적인 내용 위주라 이해가 쉽지 않았는데, 영상과 각종 지표를 적극적이면서도 적절히 활용해 평가단의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성과공유 가능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면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은지 궁금하다.

“사회적 성과공유 가능성은 지난해에 없다가 올해 처음 반영됐다.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돼 성장할 경우 수익이나 재능을 사회 환원해야 하는 내용인데,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된 업체들을 보면 현재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이 다수인 탓에 지나치게 성장성 위주로 선발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은데.
“성장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선발해서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아마존이나 야놀자 같은 경우는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적자를 내면서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하고. 국내에선 재무제표가 적자일 경우 제도권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데, 이에 상관없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상반기 선발기업을 보면 심사에서 다양한 요소가 심도 있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내세우는 그린뉴딜을 비롯해 환경, 사회적경제 등이 앞으로 선발 기준에 반영이 될지 여부가 궁금하다.

“확답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그런 부분들을 결정할 때 예비유니콘을 지원하는 기본 취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본다. 무엇이 됐든 그 취지를 훼손하는 방향이라면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전문심사단을 구성하는 기준, 그리고 기업 선발 이후 전문심사단의 역할이 추가로 있는지.

“전문심사위원은 공모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인력 풀을 활용해서 선정한다. 이들의 역할은 기업 선정까지로, 이후 추가적인 역할은 없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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