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창업의 열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스타트업 스쿨 8기 데모데이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창업의 열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2020.10.13 17:19 by 이창희

카메라 앞에 선 스타트업 대표가 거침없이 자신의 비즈니스를 설명한다. 거리를 두고 아크릴 펜스 뒤에 자리한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발표에 집중한다. 벽 너머 다른 공간에 자리 잡은 참석자들도 모니터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곳곳에 ‘장벽’이 존재하는 현장이지만 단절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8일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반(半)대면’ 방식으로 치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스쿨’ 8기 데모데이 현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열기로 가득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스쿨 8기 데모데이.(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스쿨 8기 데모데이.(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스쿨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2기씩 수료생을 배출해오고 있으며 올가을 9월부터 8기가 진행됐다. 이날 열린 데모데이는 8기 창업팀들의 최종적인 결과물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많은 스타트업 행사들도 취소·연기되거나 비대면 온라인으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스쿨 8기 데모데이는 비대면이지만 최대한 대면의 느낌을 살려 이뤄졌다. 센터 3층의 공간을 크게 두 구획으로 나누고 발표자 및 참석자들과 심사위원들을 분리한 가운데 한 팀씩 발표를 진행했다.

방역을 위한 물리적 거리를 두되 심리적 거리는 그리 멀지 않게끔 하기 위한 묘안이었다. 스타트업 스쿨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동미 책임연구원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그 어느 때보다 방역에 신경을 기울였다”며 “발표자들이 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최대한의 발표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데모데이는 ‘반(半)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날 데모데이는 ‘반(半)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날 발표에는 8기 출신 중 총 17개팀이 참여했다. EM(Effective microorganism) 친환경 세제를 개발한 ‘네츄럴뽀드득(대표 이숙자)’을 비롯해 반려견 맞춤형 천연비누 ‘제이메이드 천연공방(대표 윤정숙)’, 라돈 저감형 반려식물 프로젝트 ‘키움청년(대표 김지태)’, 우리밀·우리쌀 채식빵 ‘조화로운삶(대표 한송희)’, AI 기반 건강맞춤 식물성 고기 ‘에스와이솔루션(대표 박서영)’ 등 웰빙과 환경에 포커스를 맞춘 비즈니스가 눈길을 끌었다.

창업계의 스테디셀러인 플랫폼 비즈니스도 다수 있었다. 업소용 중고기기 거래앱 ‘보스맵(대표 김성화)’, 컴퓨터 안심수리 플랫폼 ‘수리요(대표 김종권)’, 밀키트 중개 플랫폼 ‘더 골든 피그스(대표 주현석)’, 온라인 실시간 가공비 비교견적 플랫폼 ‘땡큐쏘마치(대표 이상준)’, 빅데이터 기반 소비자 맞춤형 밀키트 플랫폼 ‘플랜A컴퍼니(대표 문희선)’, 유휴공간 공유 플랫폼 ‘노마디언(대표 조경아)’, 비대면 반려동물 교육 플랫폼 ‘마인드펫에듀(대표 이경준)’ 등이 그들이다.

이밖에 하이브리드 스마트 블라인드 키트 ‘아이오티테크(대표 박우주)’, 빅데이터를 통한 해외 진출 파트너 ‘케이존(대표 김성수)’, 노트와 펜 없는 수학교육 ‘매쏘드(대표 이건석)’, 집중력 향상 행동유도 앱 ‘나스(대표 엄유주)’, 반려동물 아지트 울타리 ‘공존(대표 김용희)’ 등도 각자의 사업 내용을 유감없이 발표했다.

 

심사기업으로 참여한 와디즈·컴퍼니비·와이앤아처.(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심사기업으로 참여한 와디즈·컴퍼니비·와이앤아처.(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3시간이 넘는 모든 발표가 끝난 뒤에는 센터 입주 스타트업인 ‘팜스킨’의 성공창업스토리 강연이 이어졌다. 최근 포브스 선정 100대 유망 청년으로 선정되기도 한 ‘선배’ 스타트업의 다양한 경험담과 폭넓은 인사이트에 8기 창업팀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이후 본격적인 심사와 채점이 이뤄졌다. 출석 30%와 과제 20%에 이날 데모데이 심사위원 평가를 50% 반영한 결과 1000만원이 주어지는 영예의 대상은 에스와이솔루션에게 돌아갔다. 에스와이솔루션은 육가공 10년과 고기프랜차이즈 14년 경력의 박서영 대표가 개개인의 신체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식물성 고기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수동과 전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마트 블라인드를 개발한 아이오티테크가 받았으며 플랜A컴퍼니(우수상), 매쏘드(창업혁신상), 마인드펫에듀(창업혁신상) 등도 수상에 성공했다.

 

데모데이 대상을 수상한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데모데이 대상을 수상한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상을 수상한 박서영 대표는 “전문 강사진들의 수준 높은 교육으로 이번 8기 기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IR 피칭도 데모데이가 처음이었는데 센터에서 준비를 잘 해준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상금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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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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