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작가들의 작품에는 스트레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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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작가들의 작품에는 스트레스가 없다"
"아프리카 작가들의 작품에는 스트레스가 없다"
2015.06.20 13:56 by 조철희

치열한 세상이다. 부대끼며 살다 보면 한 번씩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이게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일까…’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이 물음에 응답한 사람들의 스토리다. 누군가는 창업을 했고, 어떤 이는 공방을 열었다. 무작정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갈 길은 멀다. 제대로 구조를 갖추지 못해 고군분투하기 일쑤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이들 모두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는 점이다. ‘언더 스탠드 에비뉴(Under Stand Avenue)’는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공간이다. 롯데면세점이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성동구청과 함께 꾸려가는 사회공헌 창조공간으로, 우리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혁신기업가‧예술가‧비영리기획자 등이 함께한다. 더퍼스트는 이들의 도전이 활짝 꽃피우는 그날을 기대하며 ‘변화를 만나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아프리카’ 하면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는가? '기아, 빈곤, 질병, 전쟁으로 얼룩진 슬픔의 땅...' 평소 우리가 생각했던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를 종합해보면 이쯤 되지 않을까.

여기 아프리카를 ‘향기로운 꽃이 있고 한적한 바람이 부는, 무엇보다 우리와 똑같이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는 땅’이라 소개하는 곳이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길에 위치한 갤러리 ‘쏘울오브아프리카(Soul of Africa, 이하 쏘아)’다. 쏘아에서는  ‘찰스 응가티아 특별전’을 진행했다. 특유의 밝은 색감으로 케냐 나이로비의 빈민촌을 담아낸 찰스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영혼의 색깔을 만나게 된다.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쏘울오브아프리카 갤러리. 2014년 9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아프리카에서도 예술이 피어난다

  찰스 응가티아(Charles Ngatia)는 부모 없이 빈민촌에서 노숙하던 소년이었다. 케냐 나이로비의 골목길을 뒤지며 수집한 폐품을 팔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는 한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거리 청소년 연극재활프로그램을 접했다. 수줍음이 많은 찰스에게 연기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대신 무대 배경을 그리며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극단 문지기를 하며 번 돈으로 물감을 사 틈틈이 그림을 그려나갔고, 재능을 인정받아 나이로비의 고다운아트센터(Go-Down Art Centre)에 입성했다. 고다운아트센터는 케냐와 인근 국가의 유수 작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케냐 나이로비의 산업지대에 위치한 고다운아트센터(사진 위)와 찰스 응가티아의 작업실 모습(사진 아래) /사진: 쏘울오브아프리카 제공

자유분방함을 넘어 빈티지한 느낌이 짙게 풍기는 이곳에서 작가들이 삼삼오오 작업을 하고 상호 교류한다. 경찰들의 비리, 현지에서 벌어지는 외국인들의 만행 등을 풍자한 작품을 선보이며 지금은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마이클 소이(Michael Soi), 젠더(Gender)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메리 오겜보(Mary Ogembo),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콜라주로 현지 동물들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는 에릭 마이나(Eric Maina) 등도 이곳에서 활동한다.

“아프리카 작가들의 그림을 보면 스트레스가 없대요. 작가가 숨겨 놓은 가치를 두고 고민할 필요 없이 순수하게 작품 그대로를 보면 된다는 말이에요.”

이들의 그림을 접한 어느 갤러리스트의 말을 이영주(32) 쏘울오브아프리카 대표가 전했다. 쏘아는 앞서 소개한 고다운아트센터의 작가들 외에도 케냐의 쿠오나트러스트(Kuona Trust), 탄자니아의 팅가팅가 협동조합(Tinga Tinga Cooperative Society) 등 예술인 조직에 속한 작가들 및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21명의 작가와 작품을 갤러리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oulofafrica2013 갤러리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37-7 (연희동)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