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질병 치료부터 일상 복귀까지 함께"
"입원 청소년 학업 일수 채워주는 ‘병원학교’ 운영" "치료 후 해외 나간 환자 위해 ‘원격의료’ 구축" "설립자의 ‘주춧돌’ 정신이 50년간 이어져 온 결과"
한림대의료원 "질병 치료부터 일상 복귀까지 함께"
2020.11.25 13:55 by 김주현

병원은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치료 받느라 빠지게 되는 학교수업, 사회생활 등까지 병원에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학생은 장기간 병원에서 치료받는 경우 학업이 뒤쳐져 졸업이 어려워질 수 있고, 성인은 경력이 단절돼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기 쉽다. 또한 치료 후 일상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상태 확인을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야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놓치기 쉽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환자의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질병 치료가 사회와의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건강한 삶과 즐거운 인생이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라는 슬로건에 따라, 단순 의술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상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화상재단’ 설립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먼저 살펴본 삶의 질 요소는 경제적 요건이다. 당장의 치료비뿐 아니라 사회와의 단절 탓에 생계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상의 경우 주로 저소득층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못지않게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 비영리단체인 화상환자후원회를 설립했으며, 2008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했다.

한림화상재단은 의료비지원사업을 진행하며 국내외 저소득 화상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한림화상재단은 2018년까지 국내 780여명 환자들에게 24억원을, 해외 8개국 1200여명에게 무료진료 및 현지·초청수술을 펼쳐 18억원을 지원했다.

 

◆장기간 입원 아동청소년 위한 ‘병원학교’ 운영

한림화상재단은 장기간 입원 탓에 학업을 빠질 수 밖에 없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장기간 치료로 학교출석이 어려운 아동청소년 화상환자가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2013년 화상병원학교를 개교했다. 화상병원학교는 아동청소년들이 입원으로 유급되지 않도록 인터넷 강의 등으로 수업을 대체해 수업일수를 채우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화상 아동청소년 및 장기간 입원 환자들의 심리적 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화상점프캠프, 멘토링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이외에 한림화상재단은 화상환자 권익 옹호를 위해 2019년부터 영국 FEI(Face Equality International)를 포함한 전 세계 34개 NGO 기관과 안면장애인 인식변화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 후 외국에 가도 주치의 진료 가능하게 ‘원격의료’ 제공

대부분의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도 지속적인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주기적인 병원 방문이 쉽지는 않다. 또한 국내 의료시스템이 발달하며 몽골, 러시아 등 해외 환자도 많아지는 가운데 치료 후 주치의와 상태 확인을 위해 한국을 재방문하기 어려워 후속조치가 단절되는 경우도 많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환자가 건강하게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케어하기 위해 원격의료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2018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협력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제1국립병원 사후관리센터에 화상시스템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물리적 거리가 멀더라도 환자가 주치의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고, 두 나라 의료진이 내시경 등 검사 진행 및 확대 모습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환자와 의료진 간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하므로 효과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외래진료처럼 다양한 자세나 통증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즉시 필요한 추가 처치와 치료계획을 설정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이번 성공 경험을 토대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변 국외 병원과도 협력해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도 2015년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취약지 응급의료 원격협진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강원도 거점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농어촌 등 취약지역 응급환자에 대한 정보를 대도시 거점병원 의료진과 원격으로 공유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50년 전 ‘주춧돌’ 사상 강조한 설립자 정신이 밑거름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단순히 의술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삶 자체를 돌보게 된 것은 의료원 설립자 故윤덕선 박사의 ‘주춧돌’ 사상이 이어진 결과다.

1971년 환자가 많고 의료시설이 낙후돼있던 지역인 서울 한강 이남에 최초의 민간종합병원인 ‘한강성심병원’을 설립한 윤덕선 박사. 그는 개원 초창기부터 순회무료진료를 다니고 병원에서도 무료 진료를 제공케 했다.

그러나 윤덕선 박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세민의 삶의 질까지 살폈다. 이를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인점자도서실을 운영했고, 양성 나환자촌을 지원했으며, 중복·중증장애인을 위한 보호시설인 라파엘의 집에 약 1만평의 땅을 매입해 기증했다. 또 국민영양실태조사를 2회에 걸쳐 시행해 국내 높은 영아사망률, 영양실조, 수인성 감염병의 실태를 찾아냈다. 1981년에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과거와 현재, 보건의료의 세계적 추세, 2000년대의 보건의료 문제를 총망라한 ‘보건백서’를 발간했다. 당시 국가적 과제였던 ‘국민 보건향상’을 위한 지침서 격인 백서가 국내 최초로 집대성된 것이다.

윤덕선 박사가 이처럼 의술과 돌봄이 꼭 필요한 이들을 위해 활동한 것은 ‘주춧돌이 되겠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주춧돌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위에 세워지는 건물을 튼튼하게 받들어준다. 그는 우리나라 사회적 위치와 보건의료시스템 향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곳에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관을 세우고 실천해나갔다.

 

◆환자와의 동행 강조하는 ‘We路캠페인’ 펼쳐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 온 주춧돌 사상을 이어가고 발전시키기 위해 2017년부터 ‘We路(위로)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 위로하며 다독이고, 모두의 삶의 질을 위로 올리기 위해서 힘을 모으며,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향해 동행하는 것이 우리가(We) 갈 길(路)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We路캠페인을 통해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독거어르신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장기 입원객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환자의 삶과 치료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진은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역지사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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