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부작용 줄인 부인과 복강경 수술법 선보여
국제성모병원, 부작용 줄인 부인과 복강경 수술법 선보여
2020.11.30 19:00 by 임한희
좌측부터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보욱, 황종하 교수는 이산화탄소 넣지 않아 부작용 줄여 부인과 복강경 수술 시, 부작용을 줄인 새 수술방법이 제시됐다.
좌측부터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보욱, 황종하 교수는 이산화탄소 넣지 않아 부작용 줄여 부인과 복강경 수술 시, 부작용을 줄인 새 수술방법이 제시됐다.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산부인과 김보욱, 황종하 교수팀이 최근 가스(이산화탄소)를 넣지 않아 부작용을 줄인 복강경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곳에 수술 기구를 넣어 집도하는 복강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보이지 않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수술의 90% 이상은 복강경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 시 주입하는 가스로 환자들은 수술 후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에는 ▲복부장기 압박 ▲횡경막 자극을 통한 어깨통증 ▲대사성 산증 ▲수술 후 구토, 오심 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가스를 주입하는 이유는 ‘수술 공간의 확보’ 때문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가스를 넣고 복부를 부풀려 수술기구가 들어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보욱 교수는 “수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고압력의 가스를 배에 넣어야 한다. 반면 환자의 체력적 부담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입하는 가스의 양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김보욱, 황종하 교수팀은 가스를 사용하는 대신 J자 형태의 견인기로 복부를 들어 올려 수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후 수술을 집도하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J자형 견인기는 김보욱 교수가 수술에 맞게 직접 고안했다.

부작용을 줄인 새 복강경 수술법.
부작용을 줄인 새 복강경 수술법.

김 교수는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복강경 수술을 집도하면 수술 공간은 다소 좁아질 수 있지만 수술 시야가 깨끗한 장점이 있다. 특히 수술 시 전기 소작을 하다보면, 연기가 발생하고 수술 시야를 가려 흡입기로 빼내게 된다.

가스를 주입할 경우 연기를 빼는 과정에서 같이 빠져나가 다시 주입해야 하는데, 이러면 수술 시간도 길어지고 부작용이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며 이번 수술법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번 수술법에서는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들어가는 수술기구의 수가 줄었다. 사용되는 기구가 줄면 수술비용도 절약될 수 있다고 김 교수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수술법을 난소혹 수술,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적출술 등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이러한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올해에만 미국내시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 등 SCIE급 학술지 4곳에 게재 됐다.

김 교수는 “기존에도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법은 제시됐지만 복부에 견인기를 설치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이번 수술법은 J자형 견인기를 사용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인 방법”이라고 평하며 “하지만 고도 비만이나 심한 유착이 있는 경우 공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