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해소음료 '컨디션'의 개발사로 유명한 HK이노엔이 초대형 기업공개(IPO) 사이에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것과 더불어 복수의 추가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따른 성장성 등이 이번 IPO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3영업일간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500 대 1 안팎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 대다수는 희망공모가격(5만~5만9000원)의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이는 약 500조원에 달한다.
또한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확약비율은 20%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의 45.28%보다는 낮지만 SD바이오센서의 12.4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수요예측 이전 카카오뱅크, 크래프튼 등 대형 공모기업과의 IPO 일정이 겹쳐 관심도가 적었던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는 수치이다.
HK이노엔의 확정된 공모가는 28일 공시한다. 공모가가 최상단(5만9000원)으로 결정되면 HK이노엔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이다.
오는 29일부터 30일로 예정된 일반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진행한다. 상장 주식수는 2,890만여 주, 공모 주식수는 약 1,012만 주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초이다.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헬스뷰티&음료(Health Beauty&Beverage)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 사업부로 설립돼 2014년 CJ헬스케어로 물적불할해 설립된 후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인수됐다. 인수 후 2020년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으며, 현재 한국콜마가 최대주주로 지분의 53%를 가지고 있다.
제30호 국산 신약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을 통해 R&D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수액·백신 등의 국가 필수의약품을 포함해 순환·소화 등 7개 이상의 치료 영역 전문의약품이 매출액의 86%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