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 노우 메타버스?…스타트업은 이미 뜨겁다
두 유 노우 메타버스?…스타트업은 이미 뜨겁다
2021.08.30 11:30 by 이창희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메타버스’. 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명명됐지만 정보통신기술의 엄청난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 속에 점차 주목받고 있는 중입니다. 신기술이 가장 먼저 발현되는 ‘얼리어댑터’ 산업군인 스타트업씬에서는 이미 활발한 메타버스 비즈니스가 벌어지고 있죠. 자연히 투자자들의 이목도 쏠리고 있고요.

 

벌써부터 많은 변화를 예고하는 메타버스의 등장.
벌써부터 많은 변화를 예고하는 메타버스의 등장.

|INVESTMENT
AR·VR(가상·증강현실)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대표 하진우)’는 30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 2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어반베이스는 AR·VR, 3D 공간 등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을 서비스화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이들은 전국 95%의 아파트를 가상세계로 구축해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3D 인테리어’를 비롯해 공간분석을 통한 취향 기반 AR 추천 기능인 ‘올인원 증강현실’, 그리고 ‘3D 자동모델링’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최근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하고자 하는 한화그룹의 결단으로 풀이됩니다. 한화는 이미 우주인터넷·수소·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죠.

 

3D 홈인테리어 시뮬레이션 및 AR 뷰어.(사진: 어반베이스)
3D 홈인테리어 시뮬레이션 및 AR 뷰어.(사진: 어반베이스)

‘위지윅스튜디오(대표 박관우)’는 지난 25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로부터 840억원의 투자를 확보했습니다.

위지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로 영화 ‘승리호’ 드을 만든 콘텐츠 기업으로, 컴투스가 보유한 게임 콘텐츠와 결합돼 업계 최정상급 메타버스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메타버스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 ‘엔진비주얼웨이브(대표 이성규)’는 지난 24일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를 5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자체 연구·개발(R&D) 연구소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국가 R&D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가상 아나운서, 아바타 서비스 등을 상용 가능한 ‘4D 페이셜 스캔 시스템’을 보유했죠.

 

|PERFORMANCE
헬시테크 플랫폼 ‘넛지헬스케어(대표 나승균)’는 올해 상반기 2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6년 설립 이후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가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47억원입니다.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대표 서비스인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의 안정적 실적과 키토선생 등 신사업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가 비결로 꼽힙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채용 플랫폼 ‘원티드’ 운영사 ‘원티드랩(대표 이복기)’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8억원과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41%, 올해 1분기 대비 36% 증가한 규모입니다.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채용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기업-인재 간 효율적인 매칭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원티드랩의 매출 급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죠.

‘힐링페이퍼(대표 홍승일)’가 운영하는 미용·의료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에 등록한 의사 수가 2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 1000명 수준에서 반년여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입니다. 비슷한 서비스인 ‘바비톡(대표 신호택)’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회원 수는 상반기 동안 57만명이 늘어나 416만명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바비톡.(사진: 각 사)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바비톡.(사진: 각 사)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대표 장지호)는 지난해 11월 이래 월평균 활성 사용자 수 10만명, 비대면 진료 및 앱 이용 건수 누적 30만건을 기록했습니다. 10개월 만에 재방문 고객 수도 6만명을 넘어섰죠. 앱 다운로드 건수는 15만을 돌파했습니다. 닥터나우는 디캠프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공동 개최한 8월 디데이에서 12:1의 경쟁을 뚫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POLICY & SUPPORT
정부는 최근 벤처강국 도약 3대 전략과 12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3대 전략은 △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민관 협력을 통한 벤처투자 시장 확대 △인수합병(M&A), 구주(舊株)매각 등 회수수단 다변화 등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제44차 비상경제중대본회의에서는 ‘글로벌 4대 벤처강국 도약을 위한 벤처보완대책’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앞으로는 벤처기업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비과세 한도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유입을 촉진하려는 목적입니다.

2027년 도래하는 벤처특별법 일몰 기한을 없애고 기술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위해 기술보증 한도를 200억원으로 2배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담겼습니다. 아울러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연내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벤처펀드’도 추가 조성할 방침입니다. 초기 창업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운용 및 관리보수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를 추진하고 벤처펀드 결성 최소 요건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44차 비상경제중대본회의.(사진: 정책브리핑)
제44차 비상경제중대본회의.(사진: 정책브리핑)

벤처투자 확대를 위해 벤처펀드 민간출자자에 대해 정부보다 수익은 더 받고 손실은 덜 보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신성장동력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에 산업재산권 등 현물출자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기업공개(IPO) 위주였던 투자 회수 수단을 인수·합병(M&A) 등으로 넓히기로 했습니다. 주식교환형 벤처기업의 전략적 제휴 및 기술혁신형 M&A에 대한 과세특례 일몰 기한이 각각 2023년과 2024년까지로 연장되며, 기술혁신형 M&A는 세액공제 요건이 완화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관투자자가 IPO 이전에 추후 결정될 공모 가격으로 공모 주식 일부를 장기 투자하기로 확정하고 그 대가로 공모주식을 배정받는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은 IPO 성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장기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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