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를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금융상품인 '직장인 햇살론'의 평균금리가 2금융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받은 '2018년부터 2021년 7월말까지 햇살론 대출실적'에 따르면 직장인 햇살론을 취급하는 2금융권 중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농협상호금융은 5.3%를 기록해 가장 낮았고 이어 새마을금고(5.4%), 신협상호금융(6.1%) 순이었다.
저축은행별로는 살펴보면 햇살론 취급 상위3사 기준으로 신한금융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7.1%로 가장 낮았고, SBI저축은행이 8.4%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개별 저축은행의 햇살론 금리가 각기 다른 이유는 햇살론이 정부 지원을 받는 정책금융상품이지만, 조달금리 등 각종 운영비용과 등급 등 차주 조건을 바탕으로 9% 이하 수준에서 개별 금융사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각 저축은행의 직장인 햇살론뿐 아니라 전체 햇살론 금리 추이에서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대형저축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BK저축은행은 6.9%, 신한금융저축은행은 7.30%, KB저축은행은 7.46%, BNK저축은행은 7.51%, NH저축은행은 7.81%인 반면, 대형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8.51%, OK저축은행은 8.85%, 페퍼저축은행은 8.54%의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문제는 햇살론이 저신용, 저소득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이라는 점이다. 햇살론이 저축은행과 정부가 재원을 출연해 이를 바탕으로 서민층에게 대출을 해주는 서민금융상품임에도 금융취약계층에게 지나치게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의원은 "직장인 대상 햇살론 상품의 경우 올해들어 최대 3.1%포인트 금리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서민금융진흥원은 매월 대출금리 현황을 공개해서 금리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장인 햇살론 평균금리가 타 저축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인 것은 맞다"면서도 "금융지주계열의 저축은행들의 경우, 계열 은행 대출심사에서 아슬아슬하게 탈락해 2금융권으로 넘어 온 저위험 신용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금리가 낮은 반면, 일반 대형저축은행들의 경우는 금융지주나 타 저축은행에서 대출이 제한되는 고위험 신용자인 고령자, 4대보험 미가입자 등에도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