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앞 바다의 새벽을 가르는 바쁜 손길들이 있다. 밤새 사람과 쓰레기에 부대낀 광안리 해변을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쓰레기를 줍는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아침바다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아바사, 대장 차지민)’이다. 아바사는 코로나19 속에 탄생된 모임으로 현재 75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차지민 대장은 지난 8월 9일 혼자서 쓰레기를 줍고 수영도 하다가 탄생된 동호회 개념의 모임이라고 한다.
아바사는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며 아침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에 감사의 표현으로 쓰레기를 줍는 행위인 플로깅(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의 달리기를 뜻하는 jogging의 합성어)을 겸한 수영 동호회이다.
차지민 대장은 “광안리 아침 바다에서 만난 친구들에 의해 하루의 시작이 축복으로 가득 찼고, 하루하루 더 긍정적이고 활기차며 매일 좋은 일이 생겼다. 그렇게 혼자서 즐기기에 아쉬워서 코로나 시대에 같은 2030 친구들이 저의 생활패턴을 한번 경험하고 좋은걸 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동호회를 만들었다”라며 “코로나 시대에 다 힘드니까 한번쯤은 아침에 같이 건강한 습관을 가져 자연도 사랑하고 자신도 사랑하는 계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차 대장은 “광안리가 너무나도 고맙고 아파보이니깐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큰 거 같다. 또한 앞서 오랜 시간동안 광안리를 청소해 오신 어르신들이 계신다. 저는 불과 몇 달이지만 묵묵히 청소해 오신 어르신들을 보며 늘 꾸준하고 우직하게 하시는 모습에 감명 받고 힘들 때면 그 분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아바사는 프로깅 뿐만 아니라 플로빙(플로카업+프리다이빙의 신조어. 즉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freediving의 합성어로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도 할 예정이다.
차 대장은 새벽 플로깅 활동으로 아침에 환경미화원들이 편하게 쓰레기를 정리하실 때 기분이 좋다. 때로는 환경미화원들로부터 “누군가 지민 씨처럼 봉투를 달라고 해서 가져다 청소를 하는 사람이 생겼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
이어 “자연을 챙기고 바다를 사랑하는 동호회로 성장했으면 한다. 열정적으로 새벽습관을 같이 만들어가고 코로나 시대에 함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