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섭니다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섭니다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섭니다
2015.09.26 11:11 by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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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자기 자신에 맞춰진 시선을 주변으로 돌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구상하면서 자칫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하기 쉬운데요. 저는 영화 속에 ‘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 영화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지훈 감독이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지난 8월 29일,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2기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다시, 봄’홀에서 열린 김 감독의 멘토 특강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휴가>, <코리아> 등을 연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김 감독.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한마디는 청소년들을 미래의 영화감독으로 안내할 이정표와도 같았다. 

|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2기 멘토 특강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지훈 감독이 프로그램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하는 청소년 영화인재 육성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기에 이어, 영화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만14세에서 18세 청소년 50명과 함께 2기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총 30회기의 과정을 통해 인문·문화 예술 이론 교육은 물론 시나리오·영화 제작 및 촬영, 편집 등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김지훈 감독의 멘토 특강, 솔직한 입담으로 애정 어린 조언 전해

소통과 공유의 가치를 강조한 김지훈 감독은 청중들에게 한결 친숙하게 다가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수강생들도 ‘감독님’이라는 거리감은 지우고, 인생 선배로서 김 감독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적극적인 질문공세도 이어졌다. “영화를 만들 때 대중의 인식이나 기호에 더 비중을 두시나요, 아니면 작품에 담고자하는 메시지나 작품 자체의 완성도에 더 비중을 두시나요?”와 같은 날카로운 질문에, 김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대중들의 다양한 반응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등 솔직한 입담으로 응수했다.  

김 감독은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수강생들과 같은 청소년기에 품었던 고민,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는 데 준비해야할 과정, 자신의 표현을 화면으로 옮기는 법과 같은 내용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영화 공부를 할 때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수강생들에게 알려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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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서툴지만, 영화인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꿈

한편,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돌입하기에 앞서 캠프 형식으로 열린 워크숍을 가졌다. 8월 10일부터 3박4일간 서울 은평구 청년허브센터와 서울 크리에이티브랩에서 진행된 2기 워크숍은 참가자간 친목을 도모할 뿐 아니라 직접 한 편의 영상물을 완성해내면서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 오흥석 미술감독은 직접 사극 촬영장의 소품을 워크숍장소로 옮겨와 아트드림 수강생들에게 현장감 있는 수업을 선사했다. 수강생들은 직접 앵글 안의 미장센을 구성하고, 직접 장면 속 인물이 되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단히 마음먹은 미래의 영화인들을 위해 선배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직업군의 영화인들이 워크숍을 찾았다. <체포왕>을 통해 2012년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임찬익 감독이 영화 연출 전반에 대해 소개했고, <광해>로 각종 영화제에서 미술상과 기술상 등을 수상한 오흥석 미술감독도 만났다. 오흥석 감독은 함께 작업 중인 소품팀의 협조를 얻어 실제 촬영장에서 쓰이는 사극 소품을 2.5톤 트럭에 실어 가져 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생생한 소품을 마주한 청소년들은 조선시대 왕의 방, 사대부 남자의 방과 여자의 방 등 세 가지 장면을 설정해 소품을 설치했다. 직접 카메라 안에 장면을 담아보고, 장면 속 인물이 되어보는 시간은 “영화는 앵글 안의 예술”이라고 강조한 오 감독의 말을 몸소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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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재능보다 열정, 열정보다 인내가 더 중요해” 

배우 정진영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화룡정점이었다. 영화감독을 꿈꿨던 사람이자 30여년 가까이 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선배, 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인생 선배로서 진지하게 아이들의 꿈을 마주한 정진영과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은 꿈의 무게를 느껴갔다.

“예술가로 살기 원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덕목이 있어요. 첫 번째는 재능입니다. 재능이 있다면 그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죠. 두 번째는 열정이에요.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그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죠. 마지막은 인내심이에요. 열정이 재능보다 중요하고, 재능보다 인내심이 더 필요해요. 예술은 짧은 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야 하죠. 재능이 없다고 생각되던 친구도 10년 연기를 꾸준히 하면 제법 한다는 소리를 듣고, 30년 이상 한다면 대가의 반열에 오르게 될 거에요. 삶 가운데 꿈을 움켜쥐고 뚝심 있게 해나가는 미덕이 가장 중요해요.” 

| 시종 친근한 모습으로 워크숍을 이끌어간 배우 정진영씨. 덕분에 이날 워크숍도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 있었다.
설익은 도전, 그래서 더 가슴 뛰는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정진영 배우는 이어진 영상 상영회도 함께 했다. 4일의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은 총 다섯 편의 드라마 타이즈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기술적으로 어설프고 설익은 부분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재기 발랄한 영상은 정진영의 관심을 끌었다. 다섯 팀의 영상을 보며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수강생들이 만든 단편 작품들을 선보이는 상영회가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2기 워크숍의 대미를 장식했다.

“저는 중 3때 교회에서 처음 연극 무대에 올랐던 그날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작품을 보니, 완성도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어떤 마음을 투영하려 했는지 느껴져 인상 깊게 봤습니다. 오늘의 기억이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영화인으로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사람 중 누구 한 사람은 영화 현장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아이들에게도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자 가슴 떨리는 출발선이다. 인천 송도고등학교 최환석(18)군은 “면접 때 영화는 상상력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매개체라고 대답한 적이 있는데 워크숍에서 만든 작품을 통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 기뻤다”며, “처음 만난 친구들과 한 편의 영상 작품을 만들면서 의견 차이고 있었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협력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터치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오늘의 기억이 여러분이 영화인으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상영회를 함께한 배우 정진영씨가 격려의 말을 전하며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2기 수강생들을 앞으로 영화 현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랐다.
 지속적인 지원으로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다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프로그램이 종료된 1기 수료생들에게도 지속적인 지원을 펼친다. 장비 및 영상작업을 위한 장소 대여, 멘토링 등을 통해 참가 학생들이 영화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지난 9월 12일에는 1기 프로그램 기간 중 성실성과 재능, 과제 수행 능력 등을 고려해 선발된 영화 인재 3명에게 장학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장학금은 영화 진로의 후속 지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영화인재로 성장하는 데 <아트드림 영화제작소>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영화인’을 향한 1기 수강생들의 열의도 뜨겁다. 현재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 시놉시스를 제작하고 대본 작성 및 촬영 계획을 세우는 등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1기 수업을 통해 배운 것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기 수료생 50명 중 10명은 현재 영화 분야로 진로를 정한 상황이다. 이들이 직접 제작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작품은 1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영화인으로서 성장할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영화 현장에서 활약할 이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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