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름다워, 충분히!" ‘꿈꾸는 나비’의 화려한 비상
"넌 아름다워, 충분히!" ‘꿈꾸는 나비’의 화려한 비상
"넌 아름다워, 충분히!" ‘꿈꾸는 나비’의 화려한 비상
2015.08.13 11:23 by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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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청소년들은 만18세가 되면 자립지원금을 받고 퇴소해야 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보호해주던 울타리를 넘어서 세상에 나오게 되면 당장 의, 식, 주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냉정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죠. 퇴소에 대한 압박감과 두려움을 가진 보육원 청소년들에게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꿈은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나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일을 구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보육원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꿈도 한계가 있고, 자아를 찾는다는 가능성 자체는 아예 닫아둔 경우도 많습니다. 

‘꿈꾸는 나비’는 아이들이 스스로에게 덧씌운 한계를 벗겨주고 싶었습니다. 실질적인 자립 교육에 앞서 누구에게나 예쁜 날개가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로든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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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나비’와 생각을 같이 한 네 분의 멘토가 ‘꿈꾸는 진로캠프’를 찾아주셨습니다. 위기청소년 출신으로 방황 끝에 사회적 기업가로 성장해 위기청소년의 멘토로 활동중인 자리 주식회사의 신바다 대표, 창업, 장사와 관련된 각종 강연과 멘토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청년장사꾼 김연석 대표, 친환경 도시락 배달을 하는 청소년 주식 소유기업 소풍가는 고양이 박진숙 대표, 사람이 살아있는 책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만남 플랫폼 위즈돔의 한상엽 대표 가 멘토의 방에서 기다리며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저마다의 어려움을 딛고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 네 분의 멘토는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줬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강의를 어색해하던 아이들은 격의 없는 멘토들과의 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지한 질문과 멘토들의 대답이 오고가고, 아이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특수한 환경에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아이들. 멘토와의 만남 이후 어떤 꿈을 꾸게 됐을까요.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숙한 K-POP을 통해 찾는 자립과 진로의 의미
 

둘째날 오후에는 ‘꿈꾸는 나비-꿈꾸는 진로 캠프’의 장점이자 특색인 아이들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지난 해 까지 순수한 문화예술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공연을 펼쳤다면 올해는 K-POP을 활용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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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주제로 과거 행복했던 순간과 미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A조는 동방신기 ‘풍선’에 맞춰 지우고 싶은 것들을 풍선에 담아 터뜨리고, 보물을 찾으며 설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희망을 그려냈습니다. B조는 ‘넌 아름다워 충분히’라는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샤이니의 ‘아름다워’를 선곡했는데요, 자신의 특징을 살린 사진으로 다양하고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줬습니다. C조는 Mark Ronsom-Uptown Funk을 선택했습니다.  

직접 개사한 가사에는 아이들의 소망이 담겨있어 의미를 더했습니다. 아이들의 소망이 하나의 나무로 완성되는 과정에서는 벅찬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죠. 가상의 친구에게 위로의 편지를 전하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과정을 통해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를 드러낸 D조의 퍼포먼스도 진한 울림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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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자립을 주제로 한 공연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의 개성만큼 각 조의 콘셉트가 명확했습니다. 어떤 팀은 런웨이 워킹을 했고, 어떤 팀은 보물찾기를 했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즐겁게 자신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는 한영(가명)이는 “살면서 어렵게만 느꼈던 많은 것들이 해소됐어요. 제 꿈을 위해 영화나 연극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방향이 명확해졌으니 이제 신나게 달려 나갈 것입니다. 정든 선생님들과 헤어지기가 아쉽기만 한 진솔(가명)이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호정(가명)이와 다슬(가명)이는 협동 작업을 통해 새로운 기쁨을 찾았습니다.  

선생님들에게도 특별한 캠프였습니다. 마음을 쉽게 열지 않던 아이들이 캠프를 통해 꿈을 찾아가고 달라지는 표정을 보면서 아이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선생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서로가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합니다. 

“진로를 주입식으로 가르치거나 무겁고 어렵게 다가가고 싶지 않았어요. 캠프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진로와 자립에 대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두팔로 오장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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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를 통해 달라진 나를 발견하고 달라진 꿈을 하나씩 마음에 품게 된 아이들은 후반기 교육에 돌입하게 됩니다. 실질적인 자립 교육은 달라진 아이들의 날개를 더욱 크고 튼튼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날개를 발견한 나비들에게 자립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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