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래요”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
“내 삶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래요”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
“내 삶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래요”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
2015.05.11 12:02 by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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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상 가봤어?”, “얘 잘 보면 아이데른 닮았다”, “내가 여기서 누탐렙 제일 높을걸”. 좀처럼 알아듣기 힘든 마비노기 용어들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들이 여기에 모인 이유. 게임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재능을 나누기 위함이다. 4월29일 게임 마비노기 유저 30여명이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 재활센터에 모였다.  

넥슨은 지난 1월부터 마비노기 유저들의 재능 개발을 지원하는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마비노기 게임 내에 생활 스킬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요리, 악기 연주, 핸디 크래프트를 오프라인에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 30여명의 마비노기 유저들은 12주간의 교육을 통해 얻게 된 재능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재능의 선순환에 동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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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앞두고 축제처럼 진행된 ‘마비노기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찾아가는 재능나눔’ 행사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쿠키, 에코백, 미니부케, 모자이크 팬던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열고 그동안 배운 재능을 함께 나눴으며, 재활센터 이용객들은 즐겁게 체험에 참여했다. 기념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사진관과 전문 작가가 선물하는 캐리커쳐 부스도 풍성함을 더했다. 

서툰 손놀림으로 직접 쿠키에 모양을 만들고, 예쁜 부케를 완성시키는 아이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체험에 집중하며 몰입했다. 간단한 작업조차 쉽지는 않았지만 구슬땀을 흘리는 아이들은 제 손으로 완성한 작품을 보며 누구보다 기쁘게 웃었다. 재능나눔 참가자들의 지시대로 따르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상식과 틀을 벗어난 창의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며 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야 했던 어머니들이 더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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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부터 진행된 공연은 마술, 샌드 아트 등 아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이들과 부모님, 재활센터 치료사 선생님들까지 함께 한 공연장은 곳곳에서 서서보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뜨거웠다. 비가 오는 날씨 덕분에 체험 행사에서 공연을 하지 못했던 마비노기 음악팀은 무대 위에서 못다한 열정을 뿜어냈다. 마비노기 로그인 음악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 동요 ‘멋쟁이 토마토’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선곡한 ‘멋쟁이 토마토’는 귀여운 율동까지 더해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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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 

‘마비노기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이들은 지역, 나이, 성별이 다양하다.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 송의현(18), 학교에서 밴드활동을 하고 있어 음악 재능에 지원했다는 여대생 김연수(21), 자취생활로 단련된 요리 실력을 키우고 싶었다는 민대건(23)  등 지원 사유도 제각각이다.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분은 게임과 현실을 잘 연계시켜 재능 나눔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요리팀의 서유진(23) 학생은 “평소처럼 게임을 하러 들어갔는데 게임 속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프로그램명도 ‘스킬 수련’이었어요. 게임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재미있겠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주저 없이 신청했죠”라고 지원 사유를 밝혔다. 

12주간의 교육 과정도 즐거움 자체였다. 요리, 음악, 핸디 크래프트로 나누어 수업을 받으며 만난 이들은 일면식도 없어 낯설었지만 마비노기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며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가수, 디자이너, 요리사 등 전문가들에게 직접 배우는 시간은 그 자체로 값진 추억이었다.
  

“막상 배우려니 걱정이 앞섰는데 선생님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셨어요. 전문가들에게 배우니 처음 접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감이 잡히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니 차마 게으름 피울 수가 없었어요. 모든 친구들이 힘든 내색 없이 수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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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열심히 ‘스킬 수련’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막상 아이들을 직접 만나 재능을 나누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핸디 크래프트 담당 최재욱(26)씨는 아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사하기 위해 집에서 혼자 웃는 연습을 하기도 했고, 요리팀의 민대건, 서유진 학생은 더 예쁜 쿠키를 만들어주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뒤져가며 연습했다.
 

의사 표현이 자유롭지 않은 아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쉽지 않았지만 함께 만들고 시간을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핸디크래프트팀의 김선호(22) 학생은 “꽃다발을 보면서 좋아할까 걱정도 앞섰죠. 그런데 아이들이 결과물을 받아들고는 다 웃더라고요. 그 웃음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행복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비노기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는 ‘찾아가는 재능 나눔’을 끝으로 마치게 된다. 하지만 참여한 30여명의 유저들에게는 봉사와 나눔의 또 다른 시작점이다.
 

“봉사활동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봉사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봉사와 나눔이 힘든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이제 제 삶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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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마비노기팀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한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는 넥슨 마비노기 게임 유저를 대상으로 매년마다 개최되는 판타지파티 행사의 수익금으로 기획됐다. 마비노기 유저들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유저들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프로젝트는 게임 내 재능 중 현실화 할 수 있는 음악, 디자인, 요리 스킬을 선정해 마비노기 유저들에게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유저들이 배운 재능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봉사활동으로 진행됐다. 각 재능별로 10명 내외의 총 30여 명 마비노기 유저들이 면접을 거쳐 선정됐으며, 12주 동안 교육을 마친 후 푸르메 재활센터에서의 재능나눔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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