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극복한 비밀병기, "이기려 하지 않는 것”
콤플렉스 극복한 비밀병기, "이기려 하지 않는 것”
콤플렉스 극복한 비밀병기, "이기려 하지 않는 것”
2015.04.08 12:07 by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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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설명하는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요즘은 여배우 엄지원 남편으로 많이 기억하시더라고요. 이 자리에 있는 남학생들이 제게 궁금한 이야기는 제 삶이 아니라 여배우와 결혼하는 방법 아닐까요?” 

건축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여행 작가, 그리고 여배우의 남편까지.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기사’ 오영욱이 3월 21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 G시네마 강단에 섰다. 그를 향해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청중들에게 친근한 농담을 건넨 오영욱은 이웃의 친구, 내 주위의 선배와 같은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와 삼성증권이 함께 하는 ‘명랑만보’는 서울․광주․부산 지역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진, 애니메이션, 광고디자인 분야의 실질적인 교육을 받고 경험하게 한다. 6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명랑만보’는 청소년들이 각 분야 명사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명랑만보-명사특강’을 서울, 광주, 부산에서 마련하고 있다. 특히 분야에 경계를 두지 않고 다각도로 활동하고 있는 오영욱은 ‘명랑만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명사로서 세 지역 모두에서 강사로 섰다.  

“저는 멘토란 말을 싫어하고 스스로 멘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계발서가 많이 등장했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자기계발의 기술은 존재하지 않죠. 다만 오영욱이라는 하나의 케이스를 통해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계기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서울삼성증권강당 강연
 자신감이 없던 콤플렉스의 시기,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다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삶을 살고 있는 오영욱은 정작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해 콤플렉스로 점철됐던 시기라고 평가했다. 오영욱이 직접 그린 오기사 캐릭터는 큰 머리와 긴 허리를 특징으로 한다. 스스로 단점이라고 지적한 특징들을 부각시킨 귀여운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오영욱은 학창 시절에는 외모, 성적, 실력 등을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 기를 죽이는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시기마다 인생의 목표는 바뀌었지만 항상 저는 작아보였어요. 그림에 재미를 느꼈고 소질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늘 같은 반에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있었죠. 그림이라는 재능을 살려 대학교에서 건축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말을 잘 못하는 내가 건축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괴로워했어요.” 

좌절과 고민 끝에 그가 찾은 해답은 ‘나만의 비밀 병기를 찾자’는 것이었다. 말을 못하면 글을 쓰고, 그림 실력이 최고가 아니라면 더 많은 그림을 그리자고 다짐했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그리기 위해 대학 수업을 빠지고 각종 건축물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대학교 3학년 경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명화의 정원’을 찾았어요. 평소처럼 벤치에 앉아 내가 본 건축을 스케치북에 옮기는데, 마지막 선을 그으려고 보니 천장을 휘게 그렸더군요. 평소라면 다시 그림을 시작했겠지만 그날은 ‘어차피 내가 본 건데 어때’라는 생각으로 천정을 휘게 그었어요. 그때 마음이 자유로워지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찾기 시작했어요.” 

‘사물과 똑같은 걸 그릴 필요는 없다’, ‘틀려도 상관 없다’는 두 가지 깨달음을 얻고 난 뒤 오영욱의 그림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스타일을 갖게 됐다. 때로는 특정 부분을 부각시키고, 축소시키면서 오영욱의 시선을 담아냈다.

“독창적인 스타일이 생기니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제 그림을 상업적으로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생긴 거죠. 커피 전문점, 카드, 소설 삽화, 영화제, 가방, 심지어 수학 교과서에도 제 그림이 실렸고 외국 갤러리에서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 광주영상복합문화관G시네마 강연
노력은 재능을 이기지 못한다. 다만… 

일러스트레이터로 상업적 성공을 취한 오영욱이 현실에 안주했더라면 전업 작가로 나섰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그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건축 사무소를 열었다. 작가로서의 성공이 건축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았다. 공모전에서는 탈락하기 일쑤였다. 그림과 건축은 정답이 없다. 때문에 공모전에서 탈락이 이어지면 자괴감에 빠지고 포기할 수도 있다. 오영욱은 실패마저도 즐기고 있다. “내 시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지만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오영욱의 두 번째 비밀병기는 마음가짐이다.  

“노력은 재능을 이기지 못하지만, 재능은 굳이 이기려 하지 않는 노력을 이기지 못해요. 공모전에서 꼴찌를 한 적도 있어요. 일종의 실패죠. 그렇지만 적어도 시작은 했잖아요. 실패의 횟수가 도전을 증명합니다. 저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이기려 하지 않고 노력 그 자체를 즐길 때 내가 행복할 수 있어요.”

이기는데 힘을 쏟지 않는 노력. 그렇기에 오영욱의 인생은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점점 넓어진다. 최근에는 대학생들과 함께 인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다녀올 수 없는 형편의 학생들을 찾아 기회를 주고 싶었다. 여행이 그의 삶에 준 풍요를 더 많은 이들이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다.  

| 부산시립미술관 강연

“지난 일 년을 돌이켜보면 결혼도 있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배낭여행이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여행이었죠. 대학생들이 우리 사무실에 와서 세계지도를 펴놓고 여행지를 고민하는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 커다랗게 박혀있습니다.”
  

오영욱은 자신의 건축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있다. 역사에 남는 거창한 건축이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의미를 주는 건물이 되길 바란다.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오영욱은 마지막으로 ‘열심’을 당부했다. 

“굳 이 이기려하지 않는 마음가짐은 나태가 아니에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하며 열심히 해야 해요.  

어떤 분야에서라도 나만의 방법을 찾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세상이 모두 해결해주진 않지만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법은 절대 없으니까요.” 

명랑만보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삼성증권,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탐방하며 사진, 애니메이션, 광고 디자인을 활용해 표현하고 전시회를 개최해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명랑만보_명사특가

삼성증권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하는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 '명랑만보 명사특강'문화예술분야 명사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청소년의 성장과 미래를 위한 특강을 진행합니다.

사진과 그림, 건축, 애니메이션,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영욱 건축가(오기사)를 비롯하여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여 국내 애니메이션 분야에 한 획을 그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 각종 방송매체의 출연과 패션, 광고 사진작업의 최고에 올라 있는 오중석 작가, 총 3명의 명사가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전달합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경험, 고충을 전달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미래를 위한 시야를 넓히고, 장차 각 분야의 진로탐색과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번 특강에 여러분을 초대하오니 청소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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