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론진’(Longines)과 ‘국제경마연맹’(IFHA-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이 주최하는 세계최고경주마 시상식, ‘론진 어워드(Longines Awards)’에서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오르며 입상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론진 어워드는 한 해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최고의 경주마와 기수를 발표해 시상하는 명실상부한 경마계 대표 시상식이다. 수상마는 론진 경주마 랭킹을 기반으로 선정되는데 축구의 FIFA랭킹, 테니스의 ATP랭킹과 같은 공식 세계랭킹처럼 전 세계 주요 대상경주 결과를 바탕으로 점수와 순위가 매겨진다.
닉스고는 현재 론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뒤를 1점 차이로 ‘아다야(Adayar)’, ‘미쉬리프(Mishriff)’, ‘세인트 마크스 바실리카(St Mark’s Basilica)’ 세 마리의 경주마가 바싹 따라 붙어있다. 단 1점 차이기에 닉스고의 수상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2018년 미국에서 데뷔한 닉스고는 국산 경주마 생산 기반 발전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발굴한 수말이다. 2020년 4세 시즌에는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Breeder’s Cup Dirt Mile)‘에 출전한 닉스고는 킨랜드 경마장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닉스고는 20년 국제 레이팅 119점으로 공동 5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닉스고의 성과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닉스고는 지난해 1월 세계 최정상급 무대인 ‘페가수스월드컵(Pegasus World Cup)’에 출전해 경쟁마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월에는 세계 최대 상금을 걸고 열린 ‘사우디컵(Saudi Cup)’에 초청을 받아 원정 출전에 나섰다. 비록 4위의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경주 중후반까지 선두자리를 지켜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닉스고는 대상경주 3연승을 올리며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며 참가한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에서 닉스고는 시작부터 결승선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영광의 우승을 따냈다. 클래식 경주 우승으로 11월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닉스고는 국제 레이팅 128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론진 어워드의 가장 강력한 수상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닉스고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이진우 부장은 “그간 터프(잔디주로) 경주마들이 세계랭킹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더트(모래주로) 경주마 닉스고의 활약은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상황이다”라며 “향후 한국의 말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닉스고가 이번 수상을 통해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지 마사회와 말산업종사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