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길 사회복지사 “친근한 아버지이자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홍성길 사회복지사 “친근한 아버지이자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홍성길 사회복지사 “친근한 아버지이자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2015.07.24 15:55 by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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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솜씨로 조청과 설탕을 섞는 홍성길 사회복지사의 손길 위로 아들 의재의 웃음소리가 흩어집니다. 익숙하지 못한 모습에 아이가 실망하지는 않을까 땀을 쏙 빼는 그와 달리, 의재는 아버지와의 시간이 신날뿐입니다. 여행지로 담양을 정한 건 TV에 나오는 대나무 숲과 한과 체험을 보며 ‘꼭 가보고 싶다’던 의재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제야 홍성길 사회복지사의 얼굴도 환하게 빛납니다. 


아이의 잠든 얼굴만 보던 생활이 이어지다
 

2006년부터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 운영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는 홍성길 사회복지사의 일과는 빼곡합니다. 여느 사회복지사와 마찬가지로 자신보다는 남을 챙기는 시간이 많죠. 운영팀장이 된 이후에는 퇴근 후에도, 휴가를 가서도 전화기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어쩌면 사치였을지도 모릅니다. 

“오전 7시 반이면 집에서 나와 만원버스를 타고 복지관에 도착해요. 운영팀장이 된 후로는 갑작스레 처리해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서 정규 퇴근 시간을 넘기기 일쑤예요. 아들은 제가 출근한 후에 일어나서 제가 퇴근하기 전에 잠드니 깨어있는 시간을 함께 하기 힘들어요. 아이 역시 제게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어요.” 

‘내일을 위한 휴’를 통해 육아와 가사를 전담했던 아내에게도 휴식 시간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남양주장애인복지관으로 자원봉사를 온 아내를 만나 결혼했기 때문에 아내와는 나눔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남편으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아빠랑 같이 해서 다 좋았어요”
| 아들과 함께 한 한과 만들기 체험

아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홍성길 사회복지사에게 특별한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중부재단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 한화생명이 함께 하는 ‘내일을 위한 휴 - 안식휴’ 지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홍성길 사회복지사는 자신보다 아들을 위한 휴가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의 유치원 등하교를 돕고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 캠핑을 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고 싶었어요. 제 시간을 모두 아이에게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아이에게 아빠랑 한 것 중에 무엇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니 아빠랑 같이 해서 다 좋았다고 대답하더라고요.(웃음)” 

과중한 업무 때문에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며 이제야 아빠, 남편의 역할을 한 것 같다는 홍성길 사회복지사. 가족에게 미안해서 다른 일을 찾아볼까 고민도 했지만, 이제 다시 복지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감정소모가 많은 직업이다 보니 정작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덜 감정적인 업무를 하고 싶은 마음에 실제로 취업 사이트의 구인 공고를 찾아보기도 했어요. 부족한 가장이라는 자괴감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가장의 역할을 하니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사라졌어요.”  


“사회복지사들에게 꼭 필요한 쉼이에요”
 

경영학도였던 그가 우연히 사회복지사가 된 후로 10년이 지났습니다.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던 홍성길 사회복지사. 그는 어느덧 장애복지 업무를 지원하는 운영지원팀 팀장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사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넓어졌지만 사회복지사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지만 그만큼 감정 소모가 많은 직업이기도 해요. 제 경우 장애인노약자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거친 민원인들을 상대하다보니 감정 소진이 더 빨랐어요. 감정 소진은 곧 육체 소진으로 이어졌고 쉼이 절실한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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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서 진행되는 ‘내일을 위한 휴’는 과도한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홍성길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들에게 꼭 필요한 쉼”이라고 말합니다. 

“현재는 장기근속자들 위주로 쉼이 지원되는데 2-3년차 사회복지사 등 연차가 적은 분들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워낙 소진이 빨라 10년까지 버티지 못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다시 출발선에 서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
 

‘내일을 위한 휴’를 통해 가장이자 사회복지사인 자신을 돌아봤던 홍성길 사회복지사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미래를 꿈꿔봅니다. 

올 하반기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경험과 이론을 접목해 복지관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장애인 정책을 만들고 개편하는 일로 나아가고 싶다”고도 덧붙였지요. 경영학을 전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성과 사회복지의 나눔을 접목한 ‘효율적인 나눔’을 실현하는 것이 그의 꿈입니다.  

이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해맑게 웃는 아들을 바라보던 그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제 역할과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을 잘 양립시킬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어요. 아들에게 친근하고 든든한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웃음)” 

| 담양의 푸른 대나무숲

중부재단은 사회복지사들의 쉼의 필요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사회복지사들이 전문 인력으로서 그 역량을 다할 수 있도록 <내일을 위한 休>를 전개합니다. 올해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 한화생명 지정법인」 지원으로 더욱 의미 있는 休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경력 3년 이상인 실무자와 현직 경력 1년 이상인 사회복지사가 신청 가능하며, ‘내일을 위한 휴’에 선정된 사회복지사에게는 안식휴와 휴식비를, 사회복지 기관에는 복리후생비를 지원합니다.

중부재단 <내일을 위한 休>에 대해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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