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에 손해를 초래했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11일 CGCG는 '삼성SDI 정기주총 의안 분석' 리포트에서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등 지배주주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에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힌 행위를 한 당사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CGCG는 최 사장에 대해 과거 삼성웰스토리의 계열사 단체급식 일감몰아주기 부당지원 사건과 관련, 단체급식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당시 공정위의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에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해 7월 최 사장을 비롯한 일감몰아주기 관련자들에 대해 고발요청권을 행사해달라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CGCG는 "최 사장이 공정위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그가 중대한 기업가치 훼손행위를 직접 실행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최 사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오는 17일 정기 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