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 우동 여행 ①
일본 시코쿠 우동 여행 ①
일본 시코쿠 우동 여행 ①
2015.12.06 21:24 by 밥장

“떠나는 순간,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여행 큐레이터 ‘밥장’. 그의 발끝이 닿은 곳이 손끝을 타고 부활한다. 세계 40여 곳을 다니며 직접 기록한 여행수첩을 통해서다. 깨알 정보부터 소소한 정서까지… 여행의 윤기를 더하는 밥장의 기록을, 그의 목소리를 통해 재구성한다.

   

© 본 콘텐츠는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여행 중 직접 기록한 노트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Journey.1 일본 시코쿠 우동 여행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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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 일시: 2015년 8월 16일~21일(5박6일)

• 코스: 마츠야마-고치-다카마츠(나오시마)-마츠야마

• 테마: 우동, 호빵맨, 기차, 나오시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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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질근질하지?
몸도 맘도 붕붕 뜨는 연말이잖아.
그럴 땐 떠나버려. 축제는 항상 길 위에 있으니까!
좋은 곳 하나 알려줄게. 가성비 쩌는 곳.
그래 일본이야. 일본 어디까지 가봤니?


동경? 오사카? 큐슈?
노노. 시코쿠가 진리야. 무조건 강추다.
까탈스런 내 여친도 감동시킨 곳.
귀염 돋고, 사진빨 죽이지.
먹방이든 셀카든 감성사진이든. 종류 안 가려.

SNS 많이들 하지?
유럽 다니면서 사진 아무리 찍어 올려봐라.
반응이 일본만 못해.

 

왜냐고?
공감이 안 되니까. 그냥 별나라 얘긴 거야.
일본은 다르지.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아름다움’이거든.
원래 여행 프로그램 같은 거 봐도
유럽이나 지중해 같은 곳보다 일본이나 필리핀이 시청률은 더 잘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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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는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규슈(九州), 시코쿠 등 4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시코쿠가 가장 작다.(1만 8,795㎢) 혼슈와 큐슈 가운데 위치한 육각형 모양이며, 도쿠시마(徳島)·가가와(香川)·에히메(愛媛)·고치(高知) 등 4개 현(県)으로 이뤄져 있다.

 

나중에 한번 가본다고?
노노. 지금이 적기야.
일단 주머니 사정 생각해. 지금 환율 봐봐.
웬만한 건 죄다 서울보다 싸다고 보면 돼.

 

날도 추워지잖아.
시코쿠가 뭘로 유명한진 알지?
그래 우동의 본고장이야.
그 유명한 ‘사누끼 우동’의 원산지라고.

 

가가와현에는 우동집이 우리나라 치킨집 만큼 있어.
휴게소 우동 생각하면 곤란해.
입 짧은 내가 하루 5끼 우동만 흡입했을 정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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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사실 여행 마스터인 나조차 엄청 공들여 고민하고 고른 데야.
휴가 맞은 여친 감성에 한 획 긋고 싶어서!

 

도쿄나 삿포로는 너무 식상하잖아?
맛난 음식 있지. 아기자기한 캐릭터 있지.

 

참 말 했었나.
시코쿠는 아이들의 영웅 ‘호빵맨’의 고향이기도 해!
호빵맨 박물관도 있고, 호빵맨 열차도 다녀!
거기에 고즈넉한 마을, 환상의 기차여행, 예술적인 섬까지….
하여간 끝내준다니까.

 

니들을 만족시키는 모든 게 준비돼 있어.
가기만 하면 된다고.
어떻게 가냐고?

 

알았어. 자 따라와.

 

일본 작가 야나세 다카시가 그리는 일련의 그림책 시리즈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 TV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 게임 소프트, 장난감·상품 등 다양한 파생 작품 및 상품도 존재한다. 그 중 TV 애니메이션은 국내외에서 큰 인기와 인지도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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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다 찍어주는 호빵맨 기차 도장을 모아봐! 전부 찍어서 JR에 보내주면, 추첨해서 호빵맨 인형도 준다!”

 

자, 떠나기 전에 먼저 일본여행의 필수품을 준비하자.
그래, JR패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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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면 시코구의 열차를 모두 탈 수 있다.
아까 말했던 호빵맨 열차도!
미리 서울에서 교환권을 사야해.
그걸 일본 주요 역에 가서 실제 티켓으로 바꾸는 거지.

 

홈페이지 가면 열차시간표가 다 있거든.
그걸 보고 여행 동선을 미리 짜봐.
필요한 열차 티켓을 정리해서 교환권과 함께 내밀면
세부 티켓을 몽땅 끊어서 이 봉투에 넣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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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0엔이라…
지금 환율로 하면 9만원 조금 넘나?
닷새 동안 모든 교통편을, 그것도 지정석으로 확보하는 거니까.
절대 비싼 거 아냐.
거듭 강조하지만 호빵맨 열차도 있다고!

 

일본을 여행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철도 승차권. 반드시 외국에서 구입해야 하며, 정해진 기간 내에 JR에서 운영하는 열차·버스·페리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구입 후 3개월 내에, 일본의 주요 철도역에 있는 교환소에서 패스로 교환받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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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린 곳은 ‘마츠야마’라는 곳이야. 위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지.

 

 

  첫째 날(Day 1.) 시간을 거스르고 공간을 초월한 땅, 역사와 판타지의 콜라보 ‘마츠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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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츠야마에선 통과의례가 있어.
‘도고온천’이야.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데
예전엔 천황이 쓰던 목욕탕이지.
상당히 고풍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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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다 봤겠지?
거기 주인공이 온천에서 일하잖아.
그 실제무대가 바로 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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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나쓰메 소세키’라고 알아?
아니 새끼 소 말고.
1800년대 후반 활동했던 일본의 국민작가야.
이름은 좀 특이하지만, 엄청 유명하신 분이야.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 장군님 정도의 위상일지도 몰라.
일본 돈에 나오거든.

 

여하튼 그 분이 활동했던 데가 여기 마츠야마래.
대표작이 ‘도련님’이란 책인데,
그래서 여긴 ‘도련님 전차’가 유명해.
기차 말고, 도로 위에 다니는 전차 말야.
왜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봤던 그거.

 

족히 50년은 되어 보이는 데,
그게 그 작가가 살았던 시대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현한 거라더라.
굉장히 옛스런 멋이 있지.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 관상적인 작풍을 뽐냈던 일본의 대문호 겸 영문학자. 주요 저서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산시로」, 「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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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봤어.
근데 주변에 온천있다는 거 말 안해도 알겠더라.
땀 꽤나 뺀 얼굴들이 전차안에많거든.
눈도 풀리고, 볼도 발그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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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츠야마에선 두 가지만 먹어보면 돼.
일단 안 먹으면 큰일 날 음식이 바로 ‘다이메시(たいめし‧ 도미밥)’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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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경험한 천상의 맛!
아차, 근데 이건 뒤에 더 맛있는 동네가 나온다.
그때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고!

 

일단 밀감 아이스크림으로 아쉬움을 달래봐.
되게 특이한 맛이야.
먹는 재미가 있다랄까.
얼마나 맛있었으면 껍데기까지 붙여놨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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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역 특산물의 상품화가 잘 발달돼 있다. 시코쿠 지역은 도쿠시마 · 사누키 · 마쓰야마 · 고치 등 평야 지역이 융성해 주로 벼농사 지대로 알려져 있지만, 에히메 현의 북서·서부 해안과 도서부는 일본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밀감 재배지이다.

 

자, 오늘은 이만 잠자리에 들까.
내일부턴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할 테니까!

 

이곳 숙소는 대부분 깨끗하고 정갈해.
일본은 덕담이나 인사, 감사 같은 걸 표현하는 데 능숙하지.
수시로 ‘배려 받고 있구나’라는 걸 느껴.
다닐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그래서일 테지.

 

내일부턴 더 기분 좋아져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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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태욱 · 정리: 조철희

 

다음 이야기 고즈넉한 힐링의 숲 ‘가류산장’과 천국 열차, 그리고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하는 ‘다이메시’까지… ‘일본 시코쿠 우동 여행’②탄이 이어집니다.

필자소개
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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