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따뜻했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오디오드라마로 재탄생했다

2022-12-23     최태욱

최근 MZ세대가 꽂힌 콘텐츠는 오디오다. 레트로 감성이 넘치는데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 여기에 주요 플랫폼 기업의 공급 전략이 맞물리면서 소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웹소설이나 웹툰을 오디오드라마로 만들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90년대를 사로잡았던 멜로 영화의 ‘마스터피스’가 오디오드라마로 재탄생했다. 23일 공개되는 ‘8월의 크리스마스’ 오디오드라마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제작배급사 ‘싸이더스’와 여성향 오디오드라마 앱 플링(PLING)을 운영하는 ‘센슈얼모먼트’가 함께 제작한 이번 오디오드라마는 90년대의 멜로 감성을, 고스란히 듣는 즐거움과 매력으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잘 만들어진 고전 IP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기획된 작품”이라며 “국내 최고의 멜로영화였던 ‘8월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IP의 순환을 도모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90년대의 멜로 감성을 듣는 즐거움으로 옮긴 작품 ‘8월의 크리스마스’ 오디오드라마(사진: 센슈얼모먼트)

‘8월의 크리스마스’는 멜로 영화의 장인으로 통하는 허준호 감독의 1998년 데뷔작으로, ‘신선한 한국형 멜로’라는 평가를 들으며 관객과 평단 모두를 감동시켰던 작품이다. 초원사진관의 사진사 ‘정원’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의 사랑이야기를 담백하고 세련되게 담아내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이번 오디오드라마 버전에서는 장성호·김보나 성우를 비롯해 경험과 개성이 넘치는 성우들이 함께 했다. 라인업이 공개되자 해당 영화와 성우의 팬덤은 SNS를 통해 “영화가 오디오드라마로 나오는 시대라니 신기하다”, “예전에 영화를 통해 느꼈던 몽글몽글한 감성에 벌써부터 설레는 기분” 등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작을 담당했던 센슈얼모먼트의 김민지 사운드 디자이너는 “등장인물들의 시선과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 사운드 디자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면서 “원작의 감성에 오디오드라마만의 공감각적인 경험이 더해져 한층 몰입도 높은 감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오드라마 ‘8월의 크리스마스’는 23일부터 플링 앱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