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AI가 한꺼번에 멈춘다면?”
2025-10-12 최태욱
오늘은 아침부터 애가 탔다. 내일로 예정된 아들 수술을 위해 병원 연락을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 사전 검사 일정과 입원실 배정 등 오전에 고지해주기로 한 내용들을 하나도 듣지 못한 거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긴 했지만, 30개월 아이라 부모 마음은 예민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나중에 알게 된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병원 전산 시스템이 통째로 마비된 것이었다.
입·퇴원 업무가 모두 중단되면서 병원은 아수라장이 됐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결국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전산이 복구됐다. 하루 종일 기다리며 느낀 건 분노와 허탈함이었다.
| 편리함이 만든 취약성
생각해보면, 수기 기록이 남아 있었다면 최소한의 업무는 진행됐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의존은 모든 걸 ‘제로섬’으로 만들었다. 시스템이 멈추자 사람도 멈췄다.
이 경험은 나에게 커다란 질문을 던졌다. AI 의존도가 더 높아진 미래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