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이름으로 빛나다…조선·방산 해외 전시회서 호평

2026-06-09     임한희

대한민국의 전략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조선과 방산이다. 유럽 현지에서도 K-방산과 K-조선에 대한 관심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코트라는 유럽 주요 산업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잇달아 운영하며 국내 방산·조선 기업들의 유럽 공략 지원에 나섰다. 코트라 측은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현지 공급망과 전략산업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K-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 3일부터 나흘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서 열린 발칸 최대 방산 전시회 ‘HEMUS 2026’에서 K-방산 홍보관을 운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다산기공 등 국내 방산기업 9개사가 참가해 기동장비와 통신 시스템, 드론 등을 선보였다. 특히 러우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국방비 지출 확대에 나서고, 구소련권 무기체계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방산 기술력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불가리아 국방부 조달 관계자는 “한국의 방산 기술력과 신뢰성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입증됐다”며 기술 협력과 현지 투자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불가리아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 신규 기준에 맞춰 방위비 확대 계획을 밝히는 등 국방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드론·안티드론, 통신장비, 훈련기 분야에서 향후 협력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불가리아 방산전시회’ 내 한국 홍보관 현장 모습(사진: KOTRA)

조선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코트라는 지난 1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3대 조선·해양 전시회 ‘포시도니아 2026’에서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함께 통합 한국관을 운영했다. 포시도니아는 세계 최대 선주국인 그리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조선·해양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서는 친환경·스마트 선박과 탈탄소 기술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중동 정세 변화와 에너지 공급망 재편, 유럽 전략산업 공급망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며 한국 조선 산업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한국관에는 친환경 선박과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 12개사가 참가했다. 글로벌 선주사들은 한국 기업들의 선박 유지보수 자동화 기술과 엔진 제어 핵심부품, 안전관리 시스템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라츠코(Latsco), 스타 벌크(Star Bulk), 차코스 그룹(Tsakos Group) 등 그리스 대표 해운사들도 한국관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조선과 방산이 물류,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 전략 영역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K-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가성비 제조업’으로 불리던 한국 산업이 이제는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앞세운 전략 파트너로 재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