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AI 도입 글로벌 선두권…“통합·거버넌스는 과제로 남아”
한국 기업의 AI 성숙도가 글로벌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AI로 복잡한 업무를 실행하는 비중이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았으며, 국내 조직의 리더 10명 중 8명 가량은 AI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의 내용은 글로벌 AI 기반 협업 툴 ‘Notion’이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전 세계 16개 시장의 조직 리더와 실무자 6118명을 조사한 결과다. 박대성 Notion 한국 지사장은 “한국은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레벨 3~4 조직 비중에서 미국과 일본보다 앞선 글로벌 선두권 시장”이라며 “다음 과제는 통합과 거버넌스를 통해 초기의 AI 도입 우위를 업무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AI가 반복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거나 복잡한 업무를 실행하는 레벨 3~4단계에 해당하는 한국의 조직은 15.7%로 분석됐다. 국가 차원에서 AI 전략과 투자를 집중적으로 해온 싱가포르가 21%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과 일본은 각각 11%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AI 활용 성숙도가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 AI 도입에 대한 의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이 늦으면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고 답한 한국 리더의 비율은 76.1%로, 글로벌 평균(61.9%)을 크게 상회했다. Notion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AI를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실무 도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실무자의 46.7%는 AI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을 절약한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33.8%)을 웃돌았다.
하지만 자신감과 신뢰성 부문에선 조금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AI 활용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보인 한국 리더는 34.8%로 글로벌 평균(45.2%)보다 낮았으며, 실무자 중에서는 15.3%만이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실무자의 52.7%는 AI의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글로벌 평균(37.8%)과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자연스레 통합 및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실제로 AI 전환 및 고도화에 성공한 조직은 AI 활용에 대한 책임과 관리 기준을 명확히 하고, 업무 성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Notion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AI 도구를 추가하는 것보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AI를 하나의 업무 환경 안에서 연결하고 관리하면서 구체적인 지표로 성과를 검증하는 체계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