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전 직원 2728명에 'AI 코파일럿'... 업무혁신 과제 58개 가동

2026-08-13     유선이
사진=한화생명

 

금융권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을 가로막았던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체 임직원 2728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솔루션을 도입하고 현업에서 발굴한 58개 업무혁신 과제를 추진한다.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 활용을 넘어 상품 개발과 위험률 산출, 수익성 관리 등 보험 핵심 업무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솔루션 'M365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하고 AI 기반의 전사 업무 혁신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금융회사는 그동안 망분리 규제로 생성형 AI 활용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올해 초 금융위원회의 금융 분야 망분리 규제 개선에 따라 활용 여건이 확대됐다. 한화생명은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약 2개월간 적응기간을 운영하며 임직원의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 기간 전체 임직원의 54.5%가 코파일럿을 실제 업무에 활용했다. 임직원이 입력한 프롬프트는 약 15만개, 직접 생성한 에이전트는 약 1200개로 집계됐다.

교육도 병행했다. 상시 온라인 교육과 함께 실시간 온·오프라인 교육을 34차례 진행했으며 임직원 2000명 이상이 신청해 수강했다. 문서 작성과 업무 채팅, 보고서 구조 설계, 양식 자동 작성 등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실습을 진행했다.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AI의 업무 적용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과장·차장급 중간관리자의 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은 현업에서 AI를 활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내부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 사내 바이브코딩 경진대회와 해커톤을 열었으며 총 28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비개발직군이 190명으로 IT 개발직군 95명의 두 배에 달했다.

경진대회에서 선발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AX프로젝트팀'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 IT부서 중심의 AI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상품·경영지원 등 현업 인력이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AX프로젝트팀은 상품 개발과 위험률 산출, 보험계약마진(CSM)·수익성 관리 등 보험 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실용성 검증과 향후 상용화를 위해 지난 7월 관련 정식 조직도 신설했다.

전사 차원의 AI 업무혁신 과제도 구체화했다. 한화생명은 현업 부서를 중심으로 코파일럿 기반 업무혁신 과제 58개를 발굴했으며, 개인 단위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과제를 중심으로 IT부서와 협업해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AI 툴은 사용자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과 우수사례 공유를 체계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앞으로도 사내 AI 인재풀을 확대하고 이들이 이끄는 업무 혁신을 통해 한화생명의 AI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