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 지켜보며 기증 결심"…가천대 길병원 간호사 조혈모세포 기증

2026-08-19     임한희
▲김혜진 간호사가 13일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한 채집(사진 우측 상단) 후 병동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조혈모세포이식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가천대 길병원 김혜진 간호사(29)는 지난 13일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해 환자에게 이식할 조혈모세포를 채집하는 시술을 받았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직접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나선 사례다.

김 간호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하며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2021년 가천대 길병원에 신규 간호사로 입사한 이후에는 혈액질환 관련 병동에서 근무하며 혈액암 환자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환자들이 고강도 항암치료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정신적 어려움과 조혈모세포이식 후 회복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증을 결심했고, 2024년 관련 기관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했다.

비혈연 기증자의 경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가능성이 낮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김 간호사도 신청 약 2년 만에 관계 기관으로부터 기증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증을 결정한 뒤에는 건강검진 등을 거쳐 조혈모세포 채집을 진행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말초혈 조혈모세포 채집이나 골수 채취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며, 기증 전 준비와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

김 간호사는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지켜보며 기증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조혈모세포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고강도 항암치료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며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중구 수치가 조금이라도 호전되면 많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투병하고 계신 환자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환자를 가까이에서 돌보던 간호사가 환자의 치료와 회복에 도움이 되고자 직접 조혈모세포 기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