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패권의 승부처는 ‘사람’…KOTRA, 싱가포르·인도서 첨단기업 글로벌 인재 유치

2026-09-04     임한희

국가 간 첨단산업 경쟁이 ‘사람을 확보하는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 현장에 적용할 전문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지 오래다. 특히 첨단산업은 단기간에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재 부족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반도체 공정·설계부터 AI 모델 개발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지만, 산업 성장 속도를 인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주요국이 자국 인재 육성을 넘어 해외 우수 인재 유치와 정착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다.

최근 KOTRA가 글로벌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그래서다. KOTRA는 지난 1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아시아 첨단기술 인재가 밀집한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우수 이공계 인재 채용상담회를 열었다. 강상엽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대학을 보유하고 있고 인도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를 배출할 정도로 첨단 인재가 밀집한 국가”라며 “반도체, AI 등 한국 첨단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해외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첨단산업 경쟁이 인재 유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사진: shutterstock)

이번 채용상담회는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 대학순위에서 아시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싱가포르국립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소재한 크라이스트대학교 등 현지 명문대 4곳과 협업해 인재 확보 풀을 넓혔다. 지난 1일, 싱가포르국립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상담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산업은행 등 국내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시아 최고 명문대의 이공계 우수 인재 300여 명이 우리 기업과 일대일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KOTRA 관계자는 “현장에서만 500여 건의 채용 면접이 진행되는 등 한국 첨단기업에 대한 현지 인재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일 진행된 인도 벵갈루루 취업상담회에서는 ㈜에픽스, ㈜알엑스오그룹 등 AI 혁신기업 4개사가 참가했다. 인도의 IT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현지 기술인재들이 상담에 지원해 한국 첨단기업의 글로벌 인재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행사에 참가한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해외 인재 확보 경로가 제한적이었는데 이번에 현지 교육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채용 채널을 넓힐 수 있었다”면서 “향후 실제 채용이 이뤄지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