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인데 2억3000만원 필요해”…BNK경남은행 직원들이 막았다
아들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2억3000만원의 정기예금을 해지하려던 고객이 은행 직원들의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피했다. 처음 방문한 지점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뒤 인근 영업점까지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이 피해 예방으로 이어졌다.
BNK경남은행은 용지로지점 직원 2명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공로로 창원중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6일 용지로지점을 찾은 A씨는 2억3000만원의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직원들은 상담 과정에서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A씨의 요청으로 직원이 통화한 상대방은 아들을 사칭하며 사업자금과 직원 급여 지급 등을 이유로 수표 발급과 현금 인출을 요구했다. 직원은 A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이름과 실제 아들의 이름이 다르다는 점까지 확인한 뒤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예금 중도 해지를 거절하고 관련 사기 수법을 안내했다.
대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직원들은 A씨가 모바일뱅킹으로 해당 예금을 해지할 수 없어 다른 영업점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점 금융소비자보호부와 인근 영업점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실제로 다음 날 A씨는 다른 영업점인 상남동지점을 찾아 다시 정기예금 해지를 요청했다. 이를 확인한 용지로지점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고객 응대를 이어가도록 상남동지점에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들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NK경남은행을 방문하기 전 다른 은행의 예금 약 1억원을 이미 보이스피싱으로 피해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실도 파악됐다.
BNK경남은행은 이번 대응으로 A씨의 2억3000만원 정기예금이 추가로 보이스피싱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김경옥 BNK경남은행 금융소비자보호 담당 상무는 “이번 사례는 직원들이 작은 이상 징후를 놓치지 않고 확인한 뒤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피해 예방으로 이어진 경우”라며 “앞으로도 경찰과 공조해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