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 인공심장펌프 ‘임펠라’ 첫 시술…고위험 심근경색 대응
이대서울병원이 급성심근경색에 심인성 쇼크가 동반된 고위험 환자의 관상동맥 재관류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경피적 좌심실 보조장치 ‘임펠라(Impella CP)’를 도입하고 첫 시술을 시행했다.
이대서울병원은 순환기내과 신상훈·전보경 교수팀이 지난 11일 60대 남성에게 임펠라를 활용한 응급 시술을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환자는 말기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었으며 빈혈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지난 10일 지속되는 흉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뒤 급성심근경색과 심인성 쇼크를 진단받았다.
응급 관상동맥조영술에서는 좌주간부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3개 혈관에 광범위한 협착이 확인됐다. 말기신부전에 따른 광범위한 석회화 병변도 있어 관상동맥중재술 과정에서 혈역학적 불안정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시술팀은 관상동맥중재술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 대응하기보다, 시술에 앞서 임펠라를 삽입해 순환을 보조한 뒤 재관류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신상훈 교수는 “좌주간부를 포함한 주요 3개 혈관의 상태가 좋지 않은 급성심근경색 환자로, 풍선 확장과 스텐트 삽입 과정에서 관상동맥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되면 혈역학적 붕괴나 심정지로 이어질 위험이 높았다”며 “임펠라를 사용하면서 고위험 시술 중에도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시술 후 출혈이나 혈관 합병증, 용혈 등의 합병증 없이 회복했으며 기존과 같이 혈액투석을 유지하면서 경과를 관찰한 뒤 지난 14일 퇴원했다.
임펠라는 좌심실의 혈액을 대동맥으로 보내 심장의 펌프 기능을 보조하는 경피적 좌심실 보조장치다. 국내에서는 급성심근경색에 따른 심인성 쇼크 등 특정 적응증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희소의료기기로 사용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은 그동안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와 대동맥내풍선펌프(IABP) 등을 활용해 중증 심혈관질환과 심정지 환자를 치료해 왔으며, 이번 임펠라 도입으로 기계적 순환보조 치료 선택지를 추가했다.
신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에 동반된 심인성 쇼크는 치료법이 발전했음에도 치명적인 응급질환”이라며 “최근 발표된 DanGer Shock 연구에서 임펠라가 심인성 쇼크를 동반한 심근경색 환자에서 표준치료와 비교해 사망률을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말기신부전이나 고령, 좌주간부 병변 등 여러 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에게도 적절한 순환보조를 통해 재관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이대서울병원이 서울 서남권 중증 심혈관 응급환자에게 근거에 기반한 치료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임펠라를 관상동맥중재술 전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고위험 환자의 혈역학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재관류 치료를 시행한 사례다. 다만 단일 증례의 결과인 만큼 임펠라의 임상적 효과와 적용 범위는 기존 임상연구와 환자별 위험도를 종합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