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피지컬 AI’ 전환 속도

2026-10-07     김주현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실증 사업에 나선다. 가전 유통·물류 현장의 상품 인식과 피킹·패킹 등 반복 작업에 로봇을 적용해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피지컬 AI 기반의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롯데하이마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2026년도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 국책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진행되며 유진로봇이 주관하고 씨소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내년까지 모사 환경에서 실제 물류공정에 적용할 실증 시나리오와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2028년부터 이천물류센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문 확인부터 상품 모델·옵션 인식, 바코드 판독, 피킹과 패킹까지 물류 작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가전 물류는 상품 모델과 용량, 색상 등 옵션이 다양하고 비슷한 외형의 제품도 많아 상품 식별과 피킹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형 가전은 오배송이나 출고 오류가 배송·설치 과정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상품 인식과 작업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롯데하이마트는 로봇의 작업 성공·실패 데이터를 축적하고 예외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반복해 자율적으로 연속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유통업계의 로봇 활용이 단순 반복 작업 자동화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AI 학습과 제어 고도화에 활용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규격과 상품을 다루는 물류환경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로봇 하드웨어뿐 아니라 상품 인식, 작업 판단, 예외 대응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함께 고도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정부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스프린트)’에 선정돼 웨어러블 로봇을 물류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향후 휴머노이드와 웨어러블 로봇 실증을 병행하면서 가전 유통·물류에 특화된 로봇 활용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신현채 롯데하이마트 SCM부문장은 “앞으로도 물류센터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에 참여해 물류 AI 고도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