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의약품 중독 진료 늘어…“원인 분석·예방 체계 필요”

2026-10-06     임한희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10대 의약품 중독 진료 환자가 5년 사이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약품 중독 환자의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건강보험 청구자료만으로는 실제 중독을 일으킨 약물의 성분과 제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약품 중독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19세 의약품 중독 환자는 2021년 1761명에서 2025년 2315명으로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의약품 중독 환자는 1만5743명에서 1만6294명으로 3.4% 늘었다. 10대 환자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의 약 9배에 달했다.

2025년 10대 의약품 중독 환자를 상병 분류별로 보면 ‘이뇨제 및 기타·상세불명 약물·약제 및 생물학적 물질 중독’에 해당하는 환자가 10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아편유사 진통제·해열제 및 항류마티스제 중독 487명, 항뇌전증제·진정제·수면제 및 항파킨슨제 중독 398명, 정신작용제 중독 345명 순이었다.

10~13세에서는 비아편유사 진통제·해열제 및 항류마티스제 중독 환자가 2021년 44명에서 2025년 73명으로 65.9% 증가했다.

입원 진료 비중도 높았다. 2025년 10대 의약품 중독 환자 2315명 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84명으로 약 90%를 차지했다. 다만 이 수치는 진료자료에 집계된 입원 환자 비중으로, 중독의 발생 경로나 원인까지 직접 설명하지는 않는다.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을 다량 복용하는 이른바 ‘OD(Overdose) 놀이’가 문제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통계만으로 이러한 행동이 전체 환자 증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소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청구자료는 의약품 중독 진료의 규모와 추이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제 원인이 된 개별 성분이나 제품명, 일반의약품·전문의약품 여부 등 구체적인 오·남용 양상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소 의원은 “중독을 일으킨 구체적인 약물과 경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떤 약물을 중심으로 예방하고 어떤 청소년을 집중적으로 보호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원인 분석 없이 재발 방지와 조기 개입, 맞춤형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이 청소년 의약품 중독의 원인과 위험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예방·관리대책을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의약품 중독 대응을 위해서는 진료 통계의 추이를 살피는 것과 함께 실제 복용 약물과 복용 경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다만 연령별 환자 수 증가만으로 특정 유행이나 행동이 증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원인 분석과 예방 정책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