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C산업 성숙기 진입…“향후 10년, 성장을 증명하는 시간 될 것”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 2026’ 발간
국내 액셀러레이터(이하 ‘AC’) 산업이 제도화 10년을 맞아 성숙기로 접어든 모양새다. 투자 건수와 투자 규모는 크게 늘어난 반면, 본격적인 시장 이탈의 양상도 눈에 띈다. 투자 방식은 초기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액·다건’ 구조가 정착됐으며, 수도권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이상의 내용은 (사)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최근 발간한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 2026’의 골자다. 해당 백서는 AC 제도화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의 성장 궤적과 산업의 특징을 총망라해 다루고 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지난 10년이 액셀러레이터가 산업으로 자리 잡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어떤 산업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증명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백서는 2025년 말까지 등록한 AC 495개사(2026년 3월 전자공시 기준)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간의 등록, 투자, 투자 랭킹, 개인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모태펀드 자조합 등 6개 부문을 분석한 내용을 정리한 결과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AC의 확산이었다. 실제로 투자를 집행한 AC는 2017년 25개사에서 2025년 295개사로 늘었다. 동 기간 누적 투자는 4조 5291억 원, 1만 3751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69억 원에 불과했던 투자 금액은 지난해 1조 117억 원까지 불었다. 누적 투자 건수의 64.5%, 투자금액의 55.2%는 초기 창업기업에 투입됐다. 협회 관계자는 “건수 비중이 금액 비중보다 높다는 건 전형적인 소액·다건 구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경로 측면에서는 결성 건수가 늘고 조합 규모는 작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개인투자조합 건당 평균 결성금액은 2018년 25.4억 원에서 2025년 7억 원으로 줄었고, 벤처투자조합은 2022년 139억 원에서 2025년 92억 원으로 축소됐다. 신규 등록 역시 2024년부터 2년 연속 둔화했다. 협회 관계자는 “누적 말소가 156개사에 이르는 등 산업의 성숙기 진입 신호도 포착됐다”고 강조했다.
지역 격차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수도권 소재 AC는 전체의 66.5%나 됐고, 이들의 누적 투자금액도 전체의 75.8%인 3조 4349억 원에 달했다. 다만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건수 비중은 비수도권이 69.4%로 수도권을 5.8%p 웃돌면서, 비수도권 AC가 지역 초기 창업 생태계 육성에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