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좋은 제품’은 옛말…나만의 기준 찾는 소비자들

마크로밀 엠브레인, ‘2027 트렌드모니터’ 발표

2026-10-22     유선이

주관적인 소비가 늘고 있다. AI와 알고리즘이 최적의 답을 제시하는 시대지만, 소비자는 외려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더 집중한다.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더 좋은 선택’에서 ‘나에게 더 잘 맞는 선택’으로 이동한다는 얘기다. 이상의 내용은 종합 리서치·데이터테크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발표한 ‘2027 트렌드모니터’의 골자다.

해당 책에서는 내년 소비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영점소비’를 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높은 성능이나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웠다면, 이제는 ‘이 제품과 브랜드가 지금 이 소비자에게 왜 적합한 선택인가’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비자가 ‘나에게 맞다’고 느끼는 지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포착하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점점 주관적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shutterstock)

‘2027 트렌드모니터’는 영점소비를 중심으로 마이-파이(My-fi), 언클리셰(Un-cliché), BPM 이코노미, 스탯 맥싱(Stat Maxxing), 확률주의 생존법 등 5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키워드를 관통하는 핵심은 역시 ‘나의 기준’이다. 사회가 정한 기준이나 대다수가 선택한 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영점’을 다시 설정하고, 그에 맞는 대상에 시간과 비용을 집중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춰 삶과 소비의 기준을 조정하는 흐름을 일컫는 ‘마이-파이(My-fi)’, 익숙한 공식에서 벗어난 예상 밖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낯선 재미’에 주목하는 ‘언클리셰(Un-cliché)’, 소비자의 ‘심박수’를 높이는 경험과 취향 중심의 소비를 의미하는 ‘BPM 이코노미’ 등도 비슷하다. AI가 아무리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한다고 해도 소비자는 오히려 자신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 자신이 점찍은 대상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7 트렌드모니터’에는 이외에도 ‘인간력(力)’, ‘무감소비 vs 진심소비’, ‘프렌드슬롭’, ‘원포인트 갓생’ 등 다양한 트렌드 키워드가 담겼다. AI가 일상이 된 시대에 소비뿐 아니라 관계와 자기관리 방식까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여러 사례로 살펴본다.

결국 2027년 소비 트렌드의 핵심은 소비의 기준이 개별 소비자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제품의 우수성이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편적인 가치를 전달하기보다 개별 소비자의 취향과 욕구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충족시키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