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영업이익 17.4% 감소…석유화학 적자 전환

2026-11-05     김주현

LG화학이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지만, 원료 가격 변동과 제품 스프레드 축소가 석유화학 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4960억원,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늘고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매출 4조7547억원, 영업손실 17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역래깅 효과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여수 NCC 1공장 정기보수까지 예정돼 있어 단기적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26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소재 출하량 증가와 일회성 수익, 반도체·자동차용 전자소재의 견조한 실적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4분기에도 전지소재 물량 확대가 예상되지만,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373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선적 감소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했지만, 4분기에는 백신 수출과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변경 계약에 따른 추가 선급금 수취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팜한농은 매출 1003억원,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올렸다. ESS 출하량 확대와 전기차용 원통형·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배터리 공급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과 북미 ESS 생산 안정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LG화학은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절감과 재고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이 전사 실적을 뒷받침했다며,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 강화,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배당과 자사주 취득·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지속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