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박은혜 교수, 베체트병 심혈관 수술 후 경과 연구로 APLAR 최우수초록상 수상

2026-11-07     임한희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은혜 교수

베체트병 환자는 심혈관 수술 후 장기적으로 재수술을 받을 위험이 일반 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 베체트병 환자의 수술 후 5년 재수술 위험이 비교군보다 약 3.3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류마티스내과 박은혜 교수가 2026년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APLAR) 학술대회에서 ‘최우수초록상(Best Abstract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상 연구는 ‘베체트병 환자의 심혈관 수술 후 경과에 관한 전국 단위 연구(Postoperative outcomes after cardiovascular surgery in Behçet’s disease: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다. 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베체트병 환자와 베체트병이 없는 심혈관 수술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비교했다.

베체트병은 혈관을 비롯한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될 수 있으며, 중증인 경우 심장이나 혈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베체트병 환자의 심혈관 수술 후 경과를 대규모로 분석하고 일반 환자와 직접 비교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술 전에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환자 172명과 베체트병이 없는 심혈관 수술 환자 172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경과를 분석했다. 두 집단의 주요 임상적 특성을 고려해 비교한 결과, 베체트병 환자는 수술 후 재수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후 3년과 5년 시점의 추적 분석에서 재수술 위험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수술 종류에 따른 차이를 고려한 5년 재수술 위험비(HR)는 비교군의 약 3.36배였다.

수술 후 항생제 사용 양상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베체트병 환자군은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14일 이상 연속 사용한 비율이 86.6%로, 비교군의 56.9%보다 높았다. 다만 항생제 사용 기간이나 비율만으로 실제 수술 후 감염 발생률이 더 높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면 사망 및 재입원 위험에서는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박은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 환자 자료를 활용해 베체트병 환자와 베체트병이 없는 심혈관 수술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비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베체트병 환자는 수술 후 장기적으로 재수술 위험이 높은 만큼 꾸준히 상태를 살펴야 하며, 재수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베체트병 환자의 심혈관 수술 후 경과를 전국 단위 자료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술 직후뿐 아니라 3년과 5년 이후의 재수술 위험까지 확인했다는 점은 장기적인 환자 관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재수술 위험 증가의 구체적인 원인과 항생제 사용 차이의 임상적 의미를 추가로 규명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