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Dr.] 직장인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염증…놔두지 말고 조기에 치료해야?

2020-04-26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염증 반응은 우리 몸의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염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면 역효과가 나 오히려 세포의 재생을 막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그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요즘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몸 속에 생긴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회사 동료들과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갖는 잦은 술자리, 야식, 과식 그리고 흡연 등으로 인해 위, 식도, 목에 생길 수 있는 염증이 직장인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가슴이 타는 느낌, 삼킴 곤란 등 염증이 만성화되어 생기는 통증 때문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다.

이러한 몸 속 염증이 처음에는 별 것 아닌 듯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만성화돼 치료가 힘들어지고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직장인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염증 중에서 최근 크게 늘어나거나 흔히 볼 수 있는 1)위염, 2)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 3)인후두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의 도움말 통해 알아본다.

1. 위염

위염은 병리학적으로 위 점막에 염증 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염은 크게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위염은 명치 부위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심할 때에는 조이는 듯 한 통증이 상복부에서 서서히 시작해 점점 복부 전체로 퍼져가며 심해지다가 다시 풀린다. 이처럼 통증이 비교적 짧은 주기로 반복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하는데, 심하면 위점막에서 출혈이 생겨 토혈이나 하혈을 할 수도 있다.

위염이 지속되면서 만성화되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소화불량증과 같은 상복부 통증, 식후 심와부(명치 부위)의 그득함, 복부 팽만감, 식사 중 조기 팽만감, 구역, 속쓰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2. 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2015년에는 약 260만 명이었고 2019년에는 3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2010년 약 194만 명부터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위로 가는데, 이 때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괄약근이 있다. 그런데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 위에 있는 물질들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이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염증까지 발생시키는데, 이를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불리는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상태가 지속되면 매우 드물게 식도 협착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식도 하부의 편평 상피가 염증으로 인해 원주상피로 치환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 있는데, 이를 바렛식도라고 한다. 원래 식도에는 편평상피암이 흔한데, 바렛식도에서는 치료가 힘든 식도 선암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단 바렛식도로 진단되면 정기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95% 이상의 식도암은 ‘선암’이 아닌 ‘편평세포암’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가슴뼈 뒤쪽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인데 호전과 악화가 반복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을 삼킬 때 삼킴 곤란이나 흉부에 음식이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두와 폐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서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충치와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야식이나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렛 등을 즐기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은 당뇨나 혈압처럼 만성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커피, 콜라, 오렌지 주스, 토마토 주스 등 역류성 식도 질환 증상을 유발하는 음료는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 속에 오래 남아 있어서 역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게 하기 때문에 줄이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고 꽉 끼는 옷을 삼가며 식후에 곧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생활 습관의 변화를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지만, 약물 요법을 시행하더라도 이러한 변화는 필수적이다.

생활 습관 변화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역류된 위산의 농도를 약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화성 궤양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약과 동일한 약제다. 약물요법과 식생활 변경만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요법이 효과적이지만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에는 느슨한 하부식도괄약근을 수술로 조이는 수술적 치료법, 또는 내시경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3. 인후두염

우리가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다니는 통로인 기도의 입구에 인두와 후두가 있다. 인두와 후두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공기가 섞이지 않고 식도와 기도로 나눠 들어갈 수 있게 구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두는 주로 음식이 지나가도록 도와주며, 후두는 공기가 주로 지나가면서 숨을 쉬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인두와 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인후두염이라고 하며, 흔히 알고 있는 목 감기의 원인 중 하나에 해당한다. 참고로 편도는 인두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편도선염도 인후두염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염증이 있는 부위에 따라서 증상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 인두 부위에 주로 염증이 있을 경우 초기에는 이물감이나 가벼운 기침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불편감과 이물감이 발생한다. 발성과 호흡에 관여하는 후두에 주로 염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기침을 자주 하고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같이 발생하면 이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급성기의 통증, 기침, 변성과 같은 증상은 약물치료와 잠깐의 휴식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금방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증상이 지속돼 일상 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초래한다. 만성화된 염증 때문에 목에 뭔가 남아 있거나, 침을 삼키기 어렵고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물감이 있기 때문에 헛기침을 하게 되며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목소리가 차츰 변할 수 도 있다. 이와 같이 만성화되면 치료가 쉽게 되지 않아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후두염의 원인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과 잘못된 생활 습관 및 위산의 역류 등이 있다. 급성과 만성  염증에 따라 원인이 조금 다르다. 급성 인후두염은 감기 등과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흔히 생기고 성대를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다. 특히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이 중요하다.

만성 인후두염은 급성 인후두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서 만성화 되거나 흡연, 장기간의 목소리 사용, 음주 등으로 생길 수 있다. 특히 감기에 걸린 후 흡연과 음주를 계속하다 보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나이가 들거나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 힘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를 지나 인후두까지 역류해서 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 인후두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경우보다는 바이러스 또는 위산 역류로 인한 인후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안정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통증이 있을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가래나 기침이 있으면 진해거담제 등을 복용하여 증상을 조절하도록 한다. 특히 봄, 겨울과 같은 건조한 계절에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집 안에 가습기를 틀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속삭이거나 큰 소리로 말하거나 높은 음으로 말하는 등 목에 힘을 주어가며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위산의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 취침 전 2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하고 음주, 흡연은 피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성대에 부종을 일으켜서 목소리에 영향을 많이 주며 장기적으로 인후두 조직에 손상을 입혀서 인두암, 후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이밖에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카페인, 밀가루 음식, 고지방 음식,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만성화가 되어서 생활하는데 불편을 주기 전에 생활습관부터 우선 교정을 하면서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해야할 점은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 기침, 삼키기 곤란함, 체중 감소 등이 있을 경우 단순 염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근처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위염은 심한 스트레스, 과식, 과음, 음식을 빨리 먹거나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나 그 외 세균, 기생충, 진균 감염 등에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외 알코올이나 아스피린, 진통 소염제(NSAIDs)의 복용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다.

위염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있는 경우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음식을 천천히, 적당히 먹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고 필요시 위산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 복용 등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생활 습관을 한 번에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만성화되면 반복적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해 삶의 질을 떨어트리므로 식습관을 교정하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등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내시경적 소견에 따라서 위염은 표재성 위염, 미란성 위염, 위축성 위염, 담즙 역류성 위염, 비후성 위염, 화생성 위염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이 발견되는 경우, 위암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