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 고려한 중장년 창업지원 늘려야...홍철기 마포비즈플라자 센터장 인터뷰

2020-06-08     홍기준
(사진제공=마포비즈플라자)

평생 한 번은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인생의 2막을 준비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1세대(1955~1963년생)에게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실제 지난달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 장년층의 기술창업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이를 감안, 홍철기 마포비즈플라자(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센터장은 은퇴한 중장년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와 창업을 연계할 수 있는 창업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센터장을 직접 만나 국내 창업시장 동향과 개선점을 비롯해 그가 이끌고 있는 1인·중장년 특화 창업보육센터 '마포비즈플라자'의 올해 운영 계획을 들어본다.

Q. 국내 창업시장의 동향과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중국·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니콘 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기부는 오는 2021년까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20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유니콘 기업 육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인구 고령화·베이비부머의 은퇴 등으로 증가하는 중장년 창업자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시니어 창업자에 대한 맞춤형 창업지원을 확대하거나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가르친다면, 중장년층의 뛰어난 전문성·인프라와 합쳐져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계·데이터 처리에 능한 정년퇴임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사이언스'(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학문) 교육을 제공한다면, 수많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중소기업이나 지역사회가 겪는 문제를 해소하는 전문인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중장년층의 역량을 재활용하는 전략이다.

Q. 마포비즈플라자(마포BIZ)의 올해 운영 방향은?

A. 서강대 창업지원단과 마포구청이 공동 운영하는 마포비즈플라자는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와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로 나눠 창업자의 조건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창업지원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스타트업의 자생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8주 실전창업과정' 교육 커리큘럼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였다.

이번 실전창업과정에서는 △사업계획서 작성 △비즈니스모델 수립 △재무·회계 등 기존의 이론수업 외에 기업의 생존·발전에 필수적인 투자유치를 돕고자 IR(Investor Relations)피칭 실습교육을 병행한다.

이외에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시50+재단과 함께 재무·인사·마케팅 등 여러 분야 멘토와의 일대일 멘토링이 가능한 '멘토링 대회'와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는 '창업경진대회'를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