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 대안, 실현 가능성 없다"

2020-11-27     김주현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며 대안을 제시하고있는 사모펀드 KCGI를 향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안"이라고 질타했다.

27일 한진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KCGI가 지금까지 내 놓은 대안은 고작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그룹은 "사채 발행은 원리금 상환 부담의 규모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며,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주가가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면서 "자산 매각 방식 또한 적시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냉각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된다는 KCGI의 주장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지키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만약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5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업 재편 대안을 100가지도 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 한진그룹은 "말로만 대안이 있다고 주장하지 말고,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은 "'한진칼 본사 사옥부터 팔아야 하지 않느냐'는 강성부 대표의 언론 인터뷰 언급은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한진그룹 임직원들의 일터가 되는 자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를 가볍게 보고 사익만을 추구하는 투기 세력임을 방증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