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스 창립자 폴 반 도렌의 회고록 ‘어센틱’ 출간

“폴은 스니커즈 산업의 진정한 선지자다. 그는 젊은 세대 문화의 중심이 축구나 야구 같은 전통적 스포츠에서 스케이트, 서핑, BMX, 스노보딩 등의 개인 스포츠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렸다. 그리고 한발 앞서 이를 수용했다. 자신이 만든 신발을 신고 경기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스테이시 페랄타(Stacy Peralta), 전설적인 스케이터, 서퍼, 영화감독 겸 기업가

2021-04-30     홍기준
(사진제공=반스)

오리지널 액션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반스(Vans)가 창립자 폴 반 도렌(Paul Van Doren) 이야기를 담은 비즈니스 회고록 ‘어센틱(Authentic)’을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90세를 맞은 폴 반 도렌은 글로벌 슈즈 브랜드 반스의 창립자로 1965년 창립 이후 1988년까지 회사를 이끌었으며, 평범한 기업가가 아닌 혁신가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의 회고록 ‘어센틱’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폴이 스니커즈 업계의 전설이 되기까지 겪어온 독특한 여정을 담았다.

블루칼라 계층 가정에서 자라 고등 교육이나 소매업 경험이 전혀 없었던 폴은 16살에 지역 내 고무 공장의 심부름꾼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수년에 걸쳐 숫자를 다루는 재주와 천부적인 효율성, 캔버스 테니스화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메리칸 성공 스토리를 이어갔다. 가족 신발 사업으로 시작한 그의 가게는 오늘날 연 매출 4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지만, 반스는 단순한 '신발/의류 기업'이 아닌 신발과 의류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라는 근본 신념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영화배우 숀 펜(Sean Penn)이 ‘리치몬드 연애 소동(Fast Times at Ridgemont High)’에서 체커보드 슬립-온을 신고 등장한 이후 반스는 누구나 아는 브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고된 작업과 파산의 충격, 가정불화 그리고 운동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등 근본적인 변화와 풀어야 할 숙제 역시 함께 존재했다.

‘어센틱’은 폴 반 도렌의 개인사뿐 아니라 60년에 걸친 파란만장한 신발 사업을 통해 얻은 교훈도 자세히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뿌리 깊은 가치, 즉흥성, 비전(및 이를 통한 변화)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이익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