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흥행...고평가 논란은 지속

2021-10-22     유선이
사진=카카오페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플랫폼 규제로 상장이 두차례 연기됐던 카카오페이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또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500 대 1 수준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관의 70%는 공모가 상단인 9만원을, 25% 가량은 9만원 이상을 적어냈다. 

또한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시점까지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 확약을 신청한 곳도 70%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공모가가 최상단인 9만원, 시가총액은 최대 11조7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성공적인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카카오페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조합 사전 청약에서도 청약율 100%를 넘겼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공모 주식 수 1천700만주의 20%인 34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IPO 대어급이었던 카카오뱅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어서 이번 카카오페이의 청약율이 100%를 넘긴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올해 조단위 공모기업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을 완판한 경우는 현대중공업뿐이었다.

다만, 상장일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할지 즉, '따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앞서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대형 IPO주들이 모두 '따상'에 실패한 바 있고 최근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고평가 논란에 대한 우려 역시 계속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후 공모 가격 밴드를 기존 6만3000∼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소폭 조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의 일반청약은 오는 25일부터 26일 양일간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진행된다. 청약 물량은 삼성증권이 230만~276만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 106만~127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85만주, 신한금융투자 18만~21만주 등이다. 보유 주식 수 이상 청약자가 몰린다면 추첨으로 1주를 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