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저축은행, 성추행 임원 '감싸기' 논란... 사건 은폐 의혹도?

2021-12-29     유선이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근 내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의 피해 처리 과정에서 피해 직원 보호보다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추행 가해 남성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임원이었으며, 피해 여성은 직원이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가해 남성을 정직처분 한 후 다른 부서로 발령을 냈는데, 피해 여성은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여만에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성추행 고발 처리 과정이 '깜깜이'였다며 회사를 질타하는 내용의 ‘한국투자저축은행, 이게 정상적 회사일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우리 회사에 어린 여직원이 있었다. 어느 날 주점에서 화장실에 있던 중 같이 동행한 모 상무가 화장실로 덮쳤다”면서 “알고 보니 모 상무는 등산가자, 영화보자, 술마시자, 뽀뽀하자 등 오랜 기간 피해자를 힘들게 했고 피해자는 회사에 이야기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게시자는 이 일은 감사실에서 조사하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해당 가해 임원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으며, 이 모든 과정 및 결과가 '깜깜이'였어서 다른 직원들은 아무것도 몰랐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피해 여직원은 퇴사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가해 임원을 영업본부장으로 발령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직원들이 회사 커뮤니티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한국투자저축은행 직원은 블라인드를 통해 "가해자가 임원이라 조용히 덮으려는 것 같다"면서 "일반 직원이었다면 회사가 나서서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원의 고충처리 관련 사안이 접수되어, 내부조사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 후 규정에 따른 적법한 절차 및 프로세를에 의거 징계양정을 해 가해자에게 중징계인 정직 3개월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는 관련인들에게 통보 완료했으며, 가해자는 현재 직무정지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