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함영주 선임

2022-03-25     유선이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함영주 부회장이 최종 선임됐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전 회장에 이어 10년 만에 새 수장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25일 하나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함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지낸 함 부회장은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해 왔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함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채용 관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소송 1심에서 패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에서 함 부회장 회장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또한 다수 외국인 주주가 이날 이사 선임 안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 5인 및 함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 측은 패소한 행정소송의 경우 최종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