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역대급 실적에도 직원들은 찬밥?…게임업계 최초 파업 결의

2022-04-12     김주현

웹젠 노동조합 웹젠위드가 파업을 결의했다. 임금불평등과 노사간의 소통 부재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웹젠위드)는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2.78%의 참여율과 참여인원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쟁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웹젠의 이번 파업 결의는 게임업계에서 최초 사례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사측과의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 1월 임금교섭에서 사측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에 대해 평균 10%의 인상을 제안했다. 이후 노사는 지속적인 교섭을 이어갔으나 양 측의 입장차이는 확고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제안에 '평균'의 함정이 숨겨져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웹젠이 제안한 평균치는 사내 중위연봉에서 계산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앞서 웹젠은 지난해 IT업계 임금인상 열풍 당시 '평균연봉 2000만원 인상'을 내세우며 업계 최대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 직원들에게 집중된 성과금으로 인한 것일 뿐 대다수의 직원들의 인상 폭은 수백만원 수준에 그쳤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웹젠위드는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분배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질타하고 있다. 웹젠은 지난 2020년 매출 2940억, 영업이익 1082억원이라는 창사이래 최대 성과를 올렸다. 2021년에도 웹젠은 매출 2847억원, 영업익 1029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등기이사 등 임원들의 보수 한도는 약 3배 이상 증가됐다. 웹젠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임원들의 보수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등기이사 3인(김태영 대표, 김난희 이사, 연보흠 이사)의 평균 보수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지난해 평균 2억6800만원으로, 실제 보수를 증액하지는 않았다. 

웹젠위드는 12일 오후 웹젠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화섬 IT위원회에서 향후 진행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