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활기에도 '뷰티 MCN'은 만성적자?

2022-05-02     김주현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시며 화장품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뷰티 전문 MCN 기업들의 성적표는 여전히 초라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전문 MCN 업계는 연이은 투자로 인해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실은 기업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뷰티 특화 MCN 기업 레페리, 디밀, 아이스크리에티브의 매출 분석 결과, 세 기업 모두 지난해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10~30% 상승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직전 년도 대비 최대 64%까지 감소하며 만성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다. 레페리만이 지난해 약 2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2019년 이후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뷰티 전문 MCN 기업 중 최대실적을 올린 기업은 레페리다. 레페리는 개별 기준 지난해 163억의 매출과 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공고히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화장품 시장에서 레페리는 크리에이터 생애주기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업종으로의 영역확장과 마케팅과 커머스를 연결시킨 인플루언서 커머스 비즈니스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하며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다.

이어, 아이스크리에티브가 지난해 127억 매출을 달성하며 레페리를 뒤따랐다. 공격적인 크리에이터 영입을 통한 인플루언서 광고 사업 확장과 자체 뷰티 브랜드 '하킷'이 실적 견인의 주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2019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전년도 보다 79%나 증가한 25억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출범한 디밀도 지난해 개별 기준 직전년도 대비 38% 상승한 121억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8억 적자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액 규모도 직전 년도 대비 65% 증가하며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디밀은 실적부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이종산업인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을 위한 기기 브랜드 '코빔(COBEAM'을 운영하는 '엠피파마(mppharma)'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장품 기업과 유사업종에서 지난해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 MCN 스타트업에 잇따른 투자를 감행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대다수 기업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며, “해당 스타트업 역시 지분 인수 등을 통한 몸짓 부풀리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본질에 집중한 사업 구조 개선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