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中 기술 유출한 前 임원 경찰 수사... "국부유출로 엄중 수사 촉구"

2022-05-18     유선이

 

안마기기 제조사 바디프랜드의 전직 고위 임원이 기술을 해외에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바디프랜드 전 임원인 김모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상 영업비밀 사용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기업 총괄이사 출신인 김씨는 2013년 바디프랜드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2019년 안마의자 등을 판매하는 가구업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설립한 가구업체와 중국 기업이 합작하는 과정에서 바디프랜드가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중국 기업에 팔아 넘겼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작년 10월 수사에 착수해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김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현재 관련자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술 유출과 관련해 바디프랜드 측은 "자사가 최근 5년간 8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한 제품 중 하나인 가구형 안마의자의 기술과 디자인이 중국기업으로 유출되고, 여러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디자인이 유출되고 사용돼 회사가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도 문제지만 해당 가구형 안마의자의 해외시장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에 바디프랜드의 '오리지널' 기술유출이 결국 국부유출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성토했다.

바디프랜드는 자사의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또 이것이 재수입돼 또 다시 여러 브랜드로 팔려 소비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향후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헬스케어 기술유출이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부유출의 문제로 인식해 보다 엄중히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