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환자가 비만에 취약한 이유?... "혼자 해결 어려워"
은둔환자가 비만에 취약한 이유?... "혼자 해결 어려워"
2022.08.16 16:01 by 김주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생활을 기피하고,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하는 환자를 ‘은둔환자’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각기 다른 질환과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은둔환자가 존재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고도비만’으로 인한 은둔하는 사람도 적잖다. 이와 관련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고도비만 은둔환자들이 비만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들었다.

 

◆‘난 안될거야’ 포기가 은둔 불러

고도비만 환자들의 은둔은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채규희 원장은 “이들은 이전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만해진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며,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살이 찐 모습으로 인해 타인의 시선에도 민감해지며 차라리 보여지지 않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져 친구나 지인들을 점점 멀리하게 되고 가족과도 불화를 겪는 경우가 잦다. 사람이 많은 낮 시간을 피해 주로 밤에만 돌아다니다보니 스스로를 ‘인간 박쥐’라고 부르는 고도비만 환자도 적잖다.

체중 증가는 자존감 저하와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엑시터대학 생활·환경과학대학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우울증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지방이 표준치 기준에서 10㎏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17%씩 상승했고, 특히 BMI 35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는 우울증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채 대표원장은 “비만은 심리적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요소”라며 “특히 고도비만자 중에는 콤플렉스, 좌절감 등이 커지며 대인관계 회피, 일상생활 속 무기력 등이 심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단순 의지박약 문제 아냐… 전문치료 필요

이들에게 어쩔 수 없이, 또는 어쩌다 사람을 만나며 상처받는 것도 은둔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고도비만에 대해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사회적 인식에 은둔을 택하는 환자도 늘어나는 것.

은둔환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체형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잘 되라고 하는 얘기’라며 충고를 가장한 비난을 듣거나, 대놓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더 길을 잃고 사회와 거리를 두는 경향이 높다.

실제로 고도비만은 자기관리의 영역을 넘어선 일종의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비만을 ‘21세기 신종 질병’으로 규정했다.

채규희 원장에 따르면 고도비만의 경우 지방세포 자체가 변성돼 일반적인 운동이나 식이요법만으로는 극복이 쉽지 않다.

그에 따르면 우리 몸의 부피를 결정하는 지방세포는 어릴 적 개수가 정해진 뒤, 2차성징 이후부터 세포의 크기가 변하는 형태를 보인다. 지방세포 크기가 커질수록 체구도 커진다. 고도비만에 이른 경우 지방세포가 일반 비만과 달리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커져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한번 커진 세포는 크기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지방세포가 커진 것을 넘어 변성된 영향도 다이어트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고도비만인은 척추와 관절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져 운동도 쉽지 않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무릎관절이 아프고 이로 인해 운동량이 더욱 줄어 살이 찌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고통을 참고 무리하게 운동하다 골절 등 부상도 겪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고도비만 환자는 스스로 노력하고 좌절하는 것을 반복하기보다 비만클리닉 등 의료기관을 찾아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습관을 교정해나가는 행동수정요법, 필요한 경우 식욕을 다스릴 수 있는 약물요법 등을 통해 체중을 줄여나가게 된다.

이와 동시에 지방흡입을 고려하기도 한다. 지방흡입은 흔히 정상체중인 사람이 허벅지, 복부, 팔뚝 등 아무리 노력해도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비만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규희 원장은 “고도비만인이 지방흡입을 받을 경우 당장 44사이즈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직후 지방흡입을 받은 부위의 사이즈가 기존보다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보고 다이어트 의지를 유발하고 건강관리에 나서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65mc가 2020년 내원한 고도비만 고객 231명을 조사한 결과, 지방흡입 후 평균 11.3kg을 감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술받은 고객의 절반가량인 118명은 고도비만 지수에서 벗어나 건강이 증진되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365mc,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365mc는 이와 관련 사회와 격리된 고도비만 환자를 위해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자원봉사협외의화 함께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을 전개했다. 은둔환자의 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 식이영양 상담부터 약물치료, 지방흡입수술까지 전반적인 비만치료를 지원했다. 그동안 은둔환자 16명에게 298건의 무상진료를 시행했다. 이에 대한 누적후원금을 환산하면 약 1억5384만1120원에 이른다

채규희 원장은 “365mc는 ‘온 세상에 사랑과 나눔’이라는 비전을 갖고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은둔환자 지원도 그 일환으로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질병으로서의 고도비만에 대한 인식 전환에 나서며 다양한 활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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