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치료하고, 모로코에서 결핵 환자 퇴치에 앞장선 외과 의사이자 보건 전문가인 박세업(60)씨를 제34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박 씨는 부산대 의과대학 2학년 재학 당시 우연히 아프리카 의료선교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의료봉사의 꿈을 키웠고, 오지에 사는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으로 일반외과 전공을 선택했다.
졸업 후 그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국내 의료봉사는 물론 의료 환경이 열악한 베트남, 몽골, 아제르바이잔 등 해외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특히 그는 2002년에는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개인 병원을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해외 의료봉사에 나서 아프카니스탄, 모로코 등에서 의료활동을 펼쳤다.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27년 동안 한센인 치료에 전념해온 오동찬(54)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선정됐다. 오 부장은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받는 한센인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으로 1995년 국립소록도병원 공중보건의로 지원한 이후 지금까지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오 부장은 특히 아랫입술이 처지는 한센병 후유증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아랫입술 재건 수술법’을 개발해 5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산상 사회봉사상은 착한목자수녀회에 수여된다. 이 수녀회는 1835년 마리 유프라시아 수녀가 프랑스에 설립한 국제수녀회로, 196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서울, 춘천, 군산, 제주 등에서 미혼모 돌봄 등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취지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이 1989년 제정했다. 아산상 수상자에게 상금 3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에 각각 1억원 등 6개 부문 18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10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11월 17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