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임직원이 제안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하는 ‘LGU+ 사내벤처’ 선발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55명 ∙ 21개 팀이 지원했다. 사내외 전문가들로 평가단을 구성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시장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팀을 최종 선발한다.
사내벤처에 선정되면 업무를 떠나 약 6개월 간 사외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서비스 개발 및 시장 검증을 진행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사업화가 추진된다. 최종적으로 사업화 불가 판단이 내려져도 부담없이 현업에 복귀하는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까지 최종 선발을 완료하고, 12월부터 아이디어 구체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 제도를 ‘19년 첫 도입했다. LGU+ 사내벤처 1호인 퀵배송 중개 서비스 ‘디버’의 성공에 힘입어 ‘20년부터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사내벤처 팀을 선발 중이다. 임직원들의 도전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 함으로써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외부 독립경영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큰 경우는 분사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분사한 팀은 모두 4개 팀으로, 총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0억 원 이다. 1개 팀은 현재 분사 준비 중에 있다.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를 표방하는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가 고객의 일상을 바꿀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제도인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직원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공모에 지원한 임직원 중 약 40%가 입사 10년 이하의 젊은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LGU+ 사내벤처에서 시작해 최근 분사한 ‘얼롱’의 김소연 대표는 LG유플러스 입사 3년차인 1996년생으로, 공유 경제에 익숙한 MZ세대 답게 애견 동반 공간임대 서비스를 제안해 일찍이 ‘대표님’이 됐다.
이는 최근 황현식 대표가 선언한 ‘유플러스 3.0’과도 일맥상통한다. 유플러스 3.0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WEB) 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LG유플러스의 미래 성장전략이다. 황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고객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플랫폼’을 주문하면서 MZ세대가 주목하는 대표 키워드인 ‘구독’과 ‘루틴’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황대표는 신규사업 추진 관련 의사결정그룹인 ‘미래준비커미티’의 수장으로 사내벤처 선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를 통해 MZ세대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의 시간을 잡는 신사업 발굴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